중국 대신 한국?…中의존도 줄이려는 유럽 시장서 부상한 K-전력기기

이정민 기자 2026. 5. 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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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중국산 전력기기 의존도를 낮추는 정책을 본격화하면서 한국 전력기기 산업이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EU에서는 글로벌 태양광 인버터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는 중국산을 대체할 국가로 한국·미국·일본 등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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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의 지능형 태양광 인버터 SUN2000-150K-MG0. 화웨이코리아 제공

유럽연합(EU)이 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중국산 전력기기 의존도를 낮추는 정책을 본격화하면서 한국 전력기기 산업이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태양광·풍력 설비에 쓰이는 인버터를 시작으로 초고압·반도체 변압기 등 분야에서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 관련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최근 중국·러시아·이란·북한 등을 ‘고위험 공급국’으로 지정하고, 이들 국가에서 생산된 인버터가 포함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해 공공자금 지원을 제한하기로 했다. EU 관계자는 최근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특정 국가가 최악의 경우 유럽 에너지 인프라를 약화시키거나 정전을 유발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인버터는 태양광 패널이나 배터리에서 생성된 직류(DC) 전기를 교류(AC)로 변환해 전력망에 연결하는 장치다. 원격 업데이트와 네트워크 연결 기능이 필수인 만큼 사이버 보안 위험에 노출돼있다. EU에서는 글로벌 태양광 인버터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는 중국산을 대체할 국가로 한국·미국·일본 등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국내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은 최근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초고압 변압기와 전력 시스템 수주를 잇달아 늘리고 있다. 여기에 태양광 인버터·전력변환장치·전력 반도체 시장까지 확대될 경우 추가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글로벌 전력망이 단순 가격 경쟁보다 안보와 신뢰성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한국 기업들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태양광·풍력·전기차 배터리·전력 인프라 업체들은 중국을 제외하면 가장 강력한 제조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은 자체적인 제조 경쟁력이 현저히 약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관련 국내업체들 전반의 중장기 성장이 국내는 물론 미국과 유럽에서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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