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 크루즈선 덮친 한타바이러스… “한국서 매년 수백명 감염, 감시·진단 점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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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을 항해하던 크루즈선 'MV 혼디우스'에서 한타바이러스 감염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전 세계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송진원 고려대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교수는 "한타바이러스는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발생하는 풍토 감염병"이라며 "현재 국내에는 한탄바이러스, 서울바이러스, 임진바이러스, 제주바이러스 등 4종이 존재하고, 이 가운데 한탄과 서울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주로 병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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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 치료제 없어 초기 대응 중요”

대서양을 항해하던 크루즈선 ‘MV 혼디우스’에서 한타바이러스 감염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전 세계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대규모 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국내 감시와 조기 진단, 백신 기술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MV 혼디우스에서 승객과 승무원 147명 가운데 한타바이러스 확진 2명과 의심 5명 등 7명이 확인됐고, 이 가운데 3명이 숨졌다. 네덜란드 국립보건환경연구소(RIVM)는 선박 내 바이러스가 남미에서 주로 발견되는 한타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안데스 바이러스’라고 밝혔다.
한타바이러스는 주로 쥐와 같은 설치류를 통해 사람에게 전파된다. 감염된 설치류의 소변, 분변, 타액에 섞여 나온 바이러스가 마른 먼지와 함께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호흡기로 들어가 감염되는 식이다. 풀밭, 농경지, 창고, 군 훈련장처럼 쥐 배설물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에서 감염 위험이 커진다.
이번 크루즈선 사태가 주목받는 이유는 안데스 바이러스가 한타바이러스 중 드물게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보고된 유형이기 때문이다. 다만 WHO는 전 세계 일반 인구에 대한 위험은 낮다고 평가했고,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도 감염관리 조치가 적용되면 지역사회 대규모 확산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다만 국내에서도 한타바이러스에 의한 신증후군출혈열(한타바이러스감염증) 환자가 매년 수백 명 규모로 발생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신증후군출혈열은 2024년 373명이 신고됐고, 2000년대 이후 매년 400~500명 안팎으로 발생해왔다. 질병청은 신증후군출혈열을 2019년 개편된 법정감염병 분류체계에서 제3급 감염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송진원 고려대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교수는 “한타바이러스는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발생하는 풍토 감염병”이라며 “현재 국내에는 한탄바이러스, 서울바이러스, 임진바이러스, 제주바이러스 등 4종이 존재하고, 이 가운데 한탄과 서울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주로 병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한탄바이러스는 1976년 이호왕 고려대 교수가 한탄강 인근 등줄쥐에서 세계 최초로 분리한 바이러스다. 이후 세계 여러 지역에서 한탄바이러스와 비슷한 바이러스들이 확인되면서, 이를 포괄하는 이름으로 ‘한타바이러스’라는 명칭이 쓰이게 됐다. 서울바이러스는 도시의 집쥐·시궁쥐가 매개하는 한타바이러스다.
정재훈 고려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보건학협동과정 교수는 “한국에서 한타바이러스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한탄·서울바이러스에 의한 신증후군출혈열의 치명률은 5% 이상으로 사망 사례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비특이적 발열로 시작돼 진단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크루즈 사태를 계기로 국내 한타바이러스 감시와 연구를 계속 강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 교수는 “한타바이러스폐증후군과 신증후군출혈열 모두 특이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없어 조기진단과 보존적 치료가 예후를 결정한다”며 “발열·근육통을 거쳐 수시간 내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이나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급격히 진행하기 때문에, 초기 진단과 산소 공급, 수액·전해질 균형, 신대체요법 같은 중환자 치료 역량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한국에서는 예방 백신과 진단 키트가 개발돼 있고, 새로운 한타바이러스도 계속 발견되고 있다”며 “다만 백신이 개발된 지 오래된 만큼 더 현대적인 방식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고, 조기진단법과 백신 연구에 대한 지원도 이어져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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