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민주당의 TK 생존 전략…"정치 프레임보단 ‘민생’"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대구·경북(TK)에서 과거와 다른 방식의 '험지 돌파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과거처럼 단순한 정권 심판이나 '반보수 프레임' 등 이념 대결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경쟁력 있는 후보 전략공천과 지역밀착형 공약, 민생 중심 메시지, 보수층 일부 흡수 전략을 통해 실질적인 득표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민주당이 이번에는 TK에서 단순 완주가 아니라 실제 생존 가능성을 염두에 둔 선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징 출마' 아닌 전략공천…인물 경쟁력 전면 배치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TK에 상징성이 강한 인물들을 전면 배치했다.
대구시장 선거에는 대구 수성갑 국회의원과 국무총리를 지낸 김부겸 후보를 내세웠고, 경북도지사 선거에는 오중기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공천했다.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는 박형룡 달성군 지역위원장을 전략공천하며 조직 재건 의지를 드러냈다.
민주당은 TK에서 단순한 상징 후보가 아닌 지역 기반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내세우는 전략을 택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예전처럼 이름만 올리는 출마가 아니라 실제 경쟁 가능한 후보를 세워 조직을 유지하고 확장하려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반윤'·'내란 프레임'보다 민생…TK 정서 고려한 메시지 관리
이번 TK 선거에서 민주당 전략의 가장 큰 특징은 '반윤석열'·'내란 프레임'보다 민생·실용을 전면에 내세운 점이다.
김부겸 후보는 최근 당내 강경 메시지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나타내며 "대구 시민의 자존심과 자긍심을 건드리는 접근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TK 유권자들의 보수 정서를 정면으로 자극하기보다, 경제·산업·교통·의료 등 생활 현안을 중심으로 접근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보수층 일부 균열 조짐…탈당·지지 선언 이어져
국민의힘 지지층 일부에서 균열 조짐이 나타나는 점도 민주당이 기대를 거는 대목이다.
정영근 세운코리아 회장 등 국민의힘 책임당원 347명은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보수세가 강한 대구에서 국민의힘 당원들이 공개 탈당 후 민주당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출신으로 3선 대구시의원을 지낸 김규학 전 의원도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민주당에 입당했다. 경북에서는 국민의힘 출신 3선 시의원인 나영민 김천시의회 의장이 지난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김천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대한 불만과 피로감이 일부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부겸 후보 측 관계자는 "대구 시민들도 이제는 이념보다 실용과 미래 경쟁력을 보고 판단하기 시작했다"며 "정권이나 정당보다 누가 지역 발전을 이끌 수 있는지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TK 전략, '득표율 관리' 넘어 승리 목표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뿐 아니라 기초단체장·광역·기초의원 후보까지 대거 공천하며 지역 조직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과거처럼 'TK 험지 상징 출마' 수준이 아니라 지방의원 조직과 지역 기반을 유지하려는 장기 전략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국민의힘의 강한 조직력과 보수 지형은 여전히 높은 벽이다. 특히 최근 이른바 '공소취소 특검법' 논란 등 중앙 정치 변수로 보수층 결집 조짐까지 나타나면서 민주당 내부에서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가 민주당의 TK 전략 변화 여부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한 정권 심판론에서 벗어나 중량감 있는 후보 차출, 민생 중심 메시지, 보수층 일부 흡수 전략까지 동원한 민주당의 승부수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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