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선진국인 줄 아니?”…폴란드에 바짝 추격당하는 영국

최근 IMF(국제통화기금)가 올해 영국의 구매력평가(PPP)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6만7585달러로 전망했다. PPP 기준 1인당 GDP는 국가 간 생활 수준을 비교하기 위해 화폐의 실질 구매력을 반영한 것이다. 영국이 선진국 그룹(7만7843달러)보다는 중진국인 폴란드(6만2685달러)에 가까운 셈이다.
향후 전망은 더욱 어둡다. 2031년엔 선진국과의 격차가 1만3484달러까지 벌어지는 반면 폴란드와의 격차는 3241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폴란드가 최근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이긴 하지만, 영국 입장에서 오랜 기간 몇 수 아래로 여겨온 폴란드와 비슷한 수준의 경제 성적표를 받아드는 건 달갑지 않은 일이다.
영국이 선진국에서 점차 멀어지는 것은 “자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과대평가한 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적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부터 각종 산업 전략까지, 초점 없는 정책 결정이 이어지면서 영국의 생산성 증가율 반등이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국민들 또한 낮은 세율과 높은 복지 수준을 요구하는 바람에 분수에 넘치는 지출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향후 몇 년간 GDP 대비 부채 비율은 10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며, 2070년대에는 275%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레이첼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은 지난달 IMF·WB(세계은행) 춘계 회의에서 흔들리는 글로벌 경제 속 자국을 ‘경제 안전지대’라 홍보했다. FT는 “포부는 칭찬할 만하나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며 “영국은 실제보다 더 부유하고 영향력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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