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인스타에서 주식 정보 수집? 90%는 쓰레기"

강우량 기자 2026. 5. 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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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IZ] ‘투자 불패의 법칙’ 저자 리트홀츠 인터뷰
“투자 공부 많이 하는 것보다,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지 않아야”
배리 리트홀츠(왼쪽) 리트홀츠자산관리 최고투자책임자는 WEEKLY BIZ에 “워런 버핏도 번 돈의 절반가량을 은퇴 직전 7년간 벌었다”며 투자는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해 복리 효과를 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인플루엔셀 제공

“‘포모(FOMO·뒤처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는 ‘욕망(greed)’의 다른 이름일 뿐이에요. 이웃이 새로 산 럭셔리카만 눈에 보이고, 그 차를 사려고 진 막대한 빚은 못 보는 거죠.”

지난달 22일 배리 리트홀츠 리트홀츠자산관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WEEKLY BIZ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변호사 출신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자산운용사에서 76억6000만달러(약 11조2500억원)를 굴리는 리트홀츠는 행동경제학과 심리학에 입각해 투자자들이 가진 잘못된 통념 등을 미디어를 통해 활발히 지적해왔다. 그는 최근 펴낸 책 ‘투자 불패의 법칙(원제 How Not to Invest)’에서 “투자 공부를 많이 하는 것보다 잘못된 투자 정보에 현혹되지 않는 게 수익을 내는 지름길”이라고 했다. WEEKLY BIZ는 리트홀츠에게 요즘 한창 들떠있는 개인 투자자들이 유념해야할 게 무엇인지 들어 봤다.

◇일확천금 노리는 대신 장기 투자에 집중해야

-한국은 최근 증시 호황으로 포모 심리가 커지고 있다.

“회계 장부의 한쪽에는 자산이 있고, 다른 쪽에는 부채가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산만 보고 부채는 무시한다. 제가 아는 친구는 늘 자신이 높은 수익을 올린 종목에 대해서 떠벌리지만, 손해를 본 종목 이야기는 꺼린다. 그러다 시장이 꺾이면 애써 감춰왔던 부채가 덮치며 패닉 상태에 이르게 된다.”

-당장 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투자금이 몰리기도 한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당장 눈앞의 좋은 것에 사로잡힌다. 이른바 ‘최신 편향(Recency Bias)’이다. 여기서 벗어나려면 분별력을 길러야 한다. 단순히 알짜 정보라서, 핫한 종목이라 투자하는 것인가? 아니면 전도유망한 기술이나 제품을 보고 투자하는 것인가? 투자 시야를 10년, 20년으로 넓혀 계획을 짠다면 바람직한 답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새로 투자를 결심한 이들은 어떤 원칙을 세워야 하나.

“세 가지를 기억하라. 첫째, 시장은 마법의 ‘돈 복사기’가 아니다. 적은 돈을 부어서 순식간에 큰돈을 만드는 건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1년에 10%씩 꾸준히 수익을 거두는 데 주력해야 한다. 둘째, 당신이 모르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투자 종목에 대해 다 아는 것처럼 오만한 태도를 취하다가는 크게 손해 보기 십상이다. 셋째, 가능한 한 빨리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 투자 수익은 복리로 쌓인다. 워런 버핏도 벌어들인 돈의 절반가량을 은퇴하기 직전 7년간 벌어들였다.”

◇유튜브·SNS에 투자 결정 외주줘선 안 돼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에서 투자 정보를 수집하는 투자자도 많다.

“유튜브와 소셜미디어(SNS)에도 나름대로 투자 전문가가 있다. 하지만 그들 모두가 평균 이상의 투자 성과를 내는 건 수학적으로 불가능하다. 유튜브·SNS에 의존하는 건 투자 결정을 외주로 맡기는 것에 불과하다. 투자자 스스로 시장 상황과 순환 주기 등에 대해 생각하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

-하지만 정보를 수집하지 않고 투자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한 공상과학소설 작가는 ‘모든 것의 90%는 쓰레기’라고 했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대다수의 투자 전략은 그저 그렇다. 유튜브든 SNS든 전문 서적이든 나름의 투자 자문 리스트를 만들고, 잘못된 투자 정보를 흘리는 경우 리스트에서 솎아내면서 스스로 판단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

-AI(인공지능)라면 인간보다 더 좋은 투자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까.

“앞으로 수천 가지 AI 모델이 출시돼 매년 투자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하겠다고 공언할 것이다. 몇몇 AI 모델은 시장의 구멍을 찾아 막대한 부를 벌어다 줄 수도 있다. 하지만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사실 인간 투자자의 80%는 5년 안에 S&P 500보다 수익률이 떨어지고, 20년이 지나면 대부분 전체 지수 수익률을 이기지 못한다. 그냥 S&P 500과 같은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해 30년간 보유하고 있으면 인간 투자자 대부분은 이길 수 있다.”

-앞으로의 시장을 전망한다면?

“JP 모건 측이 내놓은 대답을 그대로 전하겠다. ‘시장은 변동할 것이다.’ 이에 대응하려면 미국과 신흥 시장, 미국 외 선진국 시장의 지수를 추종하는 ETF 등에 분산 투자를 해야 한다. 어떤 시장이 얼마나 요동치든 포트폴리오를 잘 관리하는 방법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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