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주식 ‘역직구’ 시대 열렸지만…통합계좌 전산 우려

박진우 2026. 5. 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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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사상 첫 74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별도 계좌 없이 한국 주식을 매매하는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외국인 통합계좌는 외국인이 국내 증권사에 직접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 자국 증권사 명의의 계좌를 통해 국내 주식을 일괄 매매 및 결제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통합계좌가 단순한 제도 개선을 넘어 국내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익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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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대금 80조원 육박에 인프라 한계…보안 리스크 관리 관건
7일 오전 코스피는 장중 7500을 돌파하며 또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사상 첫 74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별도 계좌 없이 한국 주식을 매매하는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 유입될 대규모 유동성에 대한 기대만큼이나 폭증하는 거래량을 받아내야 할 증권사 전산 인프라의 안정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과 삼성증권에 이어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에 미래에셋·메리츠·신한·NH투자·KB·유안타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가세하며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외국인 통합계좌는 외국인이 국내 증권사에 직접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 자국 증권사 명의의 계좌를 통해 국내 주식을 일괄 매매 및 결제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기존에는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거래하려면 외국인 투자등록(IRC) 절차를 거쳐 국내 계좌를 직접 개설해야 했으나 이제는 국내 개인투자자가 해외 주식을 거래하는 것처럼 현지 플랫폼에서 한국 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이른바 ‘역직구’의 길이 열린 셈이다.

특히 삼성증권이 미국 최대 온라인 브로커리지사인 인터랙티브 브로커스(IBKR)와 손잡고 미국 개인 투자자 유치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 점은 업계 전반에 대규모 자금 유입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IBKR과 제휴 소식에 지난 4일 삼성증권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에만 주가가 39%나 올랐다. ‘KRX증권’ 지수 역시 이달 전체 지수 산출 수치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하며 이같은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통합계좌가 단순한 제도 개선을 넘어 국내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익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러한 시장 전망을 현실화하기 위해 전산 인프라의 뒷받침은 필수적이다. 현재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일평균 80조원 수준까지 불어난 상황에서 해외 플랫폼을 통한 외국인 개인 투자자들의 주문이 실시간으로 쏟아질 경우 시스템 부하가 임계치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코스피가 사상 첫 7000선을 돌파한 지난 6일에도 한국투자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개장 직후 조회 화면 송출이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약 10분간 실시간 상승·하락 종목 및 잔고 조회 등이 먹통이 되며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증시가 역사적 고점을 경신할 때마다 반복되는 대형 증권사들의 전산 불안정은 외국인 통합계좌 도입에 따른 수급 확대를 마냥 반길 수만은 없게 만드는 대목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외국인 투자자의 민감한 개인정보를 암호화된 투자자 구별번호로 관리하도록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며 심리적 문턱을 낮췄다.

하지만 제도적 보완도 결국 탄탄한 인프라 위에서만 실효성을 가질 수 있다. 시스템 인프라 자체가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해외 플랫폼과의 복잡한 데이터 송수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구멍이나 해킹 사고를 완벽히 차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산 이슈가 발생할 경우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는 거래 불편 뿐만 아니라, 시장 신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업계 전반적으로 시스템 고도화와 인프라 투자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증권사들도 관련 대응 역량 강화에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pjw1978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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