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한여름 연극 축제로 물든다… 국공립극단 7곳 총출동
입장료 5000원·단체 할인… 시민 문화향유 확대 기대

문화도시 경주가 뜨거운 여름을 앞두고 전국 공연예술의 정수를 담은 연극 축제의 장으로 변모한다. 단순한 일회성 행사를 넘어 전국 국공립극단의 예술적 역량을 결집하는 이번 페스티벌은 지역민에게 고품격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공연 관광'이라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전망이다.
오는 7월 2일부터 23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제17회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 in 경주'는 경주시립극단의 '줄 없는 나무 인형'을 서막으로 22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강원도립극단, 국립극단, 인천시립극단 등 한국 연극계를 이끄는 7개 주요 극단이 참여해 각기 다른 색깔의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축제는 지난 2010년 첫발을 뗀 이후 17년째 명맥을 이어오며 경주를 상징하는 대표적 예술 축제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올해는 대중성을 강화한 작품 선정에 주력해 연극의 문턱을 낮췄다. 입장료를 5000원으로 책정하고 단체 관람객에게 추가 할인을 적용하는 등 시민들이 부담 없이 극장을 찾을 수 있도록 '문턱 낮은 예술 정책'을 펼친 점이 특징이다.
전국의 국공립극단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이번 페스티벌은 지역 연극인들에게는 교류의 장이 되고 관객들에게는 수도권에 집중된 수준 높은 공연을 안방에서 즐기는 기회가 된다. 공연을 기다리는 시민 김모(42) 씨는 "전국 유명 극단의 연극을 저렴한 가격에 볼 수 있어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하지만 행사가 단순한 공연 나열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경주만의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 연극계 전문가는 "전국의 극단이 경주를 찾는 만큼, 경주의 역사와 서사를 담은 지역 특화 극작품이 페스티벌의 중심축으로 성장해야 축제의 지속 가능성이 확보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국공립극단은 상업 연극이 다루기 힘든 실험적인 시도나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공적 책무를 지닌다. 이번 페스티벌이 중요한 이유는 고물가 시대에 시민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는 '문화 복지'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경주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여름 휴가철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역사 유적지 관람 외에 '연극 관람'이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