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채 금리 4%대 고공행진…카드사 조달비용 압박 가중

최장주 2026. 5. 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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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만기물량 16조원…해외채 등 조달 채널 다변화 대응

연내 만기물량 16조원…해외채 등 조달 채널 다변화 대응

[대한경제=최장주 기자]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가 4% 선을 다시 웃돌면서 대규모 만기 물량 차환을 앞둔 카드업계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다.

7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여전채 발행금리(금융채Ⅱ 3년물 AA+등급)는 연 4.134%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상승세를 보이던 여전채 금리는 최근 4% 선을 다시 넘어섰다.

이러한 채권 금리 상승은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 등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7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유상대 한은 부총재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으며 금리 인상 우려까지 겹쳤다.

수신 기능이 없어 영업 자금의 대부분을 여전채 등 채권 발행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이처럼 치솟는 시장 금리가 곧바로 이자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업계의 차환 부담 규모는 상당한 수준이다.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남은 8개 전업 카드사의 만기 도래 여전채 규모는 16조500억원이며, 해당 물량의 평균 금리는 3.586%다. 4%대인 현재 금리로 기존 채권을 차환할 경우 이자 비용이 커진다는 계산이다.

회사별 연내 만기 도래 규모는 롯데카드가 3조3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KB국민카드(2조6500억원), 우리카드(2조5800억원), 현대카드(2조4300억원), 신한카드(1조7800억원), 하나카드(1조7700억원), 삼성카드(1조14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의 고심을 깊게 만드는 건 채권 시장 상황뿐만이 아니다. 최근 금융당국이 상생금융 차원에서 중·저신용자 대상의 사잇돌대출 공급 기관에 카드사를 추가하며 대출 금리 인하 압박을 가하고 있어서다.

조달 원가는 훌쩍 뛰었는데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고 마진이 적은 정책성 대출을 취급해야 하다 보니 수익성 둔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중·저신용자 유입으로 인해 향후 건전성 지표까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더해져 카드업계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이런 딜레마 속에서 카드사들은 조달 전략을 다변화하며 금리 변동성에 대응하고 있다. 김치본드(국내 발행 외화 표시 채권)나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외화 조달 수단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자금 확보 채널을 넓히는 추세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여전채 금리가 높게 형성돼 있기 때문에 조달 부담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며 “조달 비용은 오르는데 정책 방향에 맞춰 낮은 금리의 대출을 공급해야 하는 이중고 속에서,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카드사의 장·단기 조달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최장주 기자 cjj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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