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의사가 경고하는 '근육 도둑'…관절염 환자에겐 치명적인 독(毒)
저탄고지는 단기간의 체중감소 효과는 있지만 장기간 지속할 수가 없고, 만약 지속한다면 각종 부작용으로 건강을 해친다.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1999~2010)의 식이 데이터(총 24,825명, 평균 추적 기간 6.4년)를 분석한 결과, 저탄고지 식단은 정상적인 식단에 비해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 50% 증가, 뇌혈관질환 사망 위험 51% 증가, 암 사망 위험이 35% 증가하기에 비만 환자를 위한 다이어트 요법으로 권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1].
지방 대신 근육 태우는 역설, '낙상과 골절'의 시한폭탄
특히 관절염 환자들은 절대로 따라 해선 안 되는 다이어트다. 왜냐하면 저탄고지를 하면 탄수화물 공급 부족으로 지방뿐만 아니라 단백질을 연료로 사용하기에 "근육이 줄어든다". 유명 헬스클럽(Crossfit)에서 근육 훈련을 받는 분들을 대상으로 3개월간 저탄고지 후 몸의 변화를 측정한 결과, 허벅지 근육 중 외측광근(Vastus lateralis) 두께가 약 8% 감소했다 [2].
보행에 중요한 허벅지 근육이 줄어들면, 보행 장애가 있는 관절염 환자의 낙상 위험이 증가하고, 그에 따라 골절 위험도 증가한다. 필자가 정형외과 의사로서 저탄고지를 걱정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사실, 저탄고지 다이어트는 1990년대 "고기를 실컷 먹으면서 살을 뺀다"는 말에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미국 앳킨스(Atkins) 박사의 저탄수화물 식단(한국에서는 '황제 다이어트'로 알려짐)의 변형이다.
삼성 이건희 전 회장이 효과를 봤다고 소문이 났으며, 필자도 한때 시도한 적이 있었다. 다이어트 초반에는 어느 정도 체중이 줄어드나, 장기간 지속되면 과도한 지방 섭취의 부작용으로 인해 건강이 나빠지고, 결국 지속 불가능하여 대부분 실패로 끝났다.
실제로 미국에서 앳킨스 다이어트를 따라 하다 건강을 잃은 피해자가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2004년 앳킨스 박사가 72세에 116kg의 '비만'과 '심장병' 합병증으로 사망한 후 그의 회사는 파산했고 소송은 기각되었다 [3, 4]. 그런 이후, 저탄고지가 '돌팔이 의료'(quackery)임을 간파한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는가 했으나 변형된 유사 다이어트들이 끊임없이 시장에 나와 또 다른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건강 정보인가 가스라이팅인가... '영양제 상술'에 가려진 진실
왜 그럴까? 돈이 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건강 정보를 얻는다. 정보의 객관성을 확보하려면 해당 정보를 유통한 자가 그 정보를 통해 얻게 될 이익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이것을 지적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건강 정보는 글쓴이의 이익을 반영하는 정보가 많기 때문이다.
저탄고지가 좋다고 주장하는 분들은 그들에게 가스라이팅 당한 독자들에게 각종 영양제를 팔아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저탄고지 식단은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 항산화 성분의 부족으로 영양 결핍 상태가 되어 건강을 해치기에 이런 영양제들을 반드시 따로 사 먹어야 한다. 따라서 이런 사업은 엄청난 부수입을 올릴 수 있다. 그들의 홈피에 들어가 보라. 수많은 약 선전에 놀랄 것이다. 한마디로 "약장수"들이다.
미국의 영향력 있는 순위 평가기관인 'US뉴스&월드리포트'(U.S. News & World Report)는 대학, 대학원, 병원, 의료 전문 분야 등을 평가한다. 2020년 발표한 최고와 최악의 다이어트 순위에 따르면, "케토" 다이어트는 조사 대상인 35가지 다이어트 중 최악의 다이어트로 선정되었다 [5, 6]. 다이어트 평가 위원 중 한 분이 이런 말을 남겼다.
"건강한 다이어트란 간단해야 하고, 복잡한 규칙이 있으면 안 되고, 특별한 식품이 필요하지 않은 것이다."

필자는 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다이어트의 목적은 건강해지기 위함이지, 단지 체중 감량이 목적이 되어선 안 된다. 건강 유지를 위해 영양제가 따로 필요한 다이어트는 올바른 다이어트가 아니다. 저탄고지는 빠른 체중 감량을 할 수는 있지만, 지속하면 건강을 해치기에 따라 해서는 안 될 다이어트다.
사실이 이런데도 만약 의료인이 매스컴에 나와 이런 해로운 다이어트를 선전하며 혹세무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영양학에 대해 아는 것이 없거나 혹은 이런 폐해가 있다는 것을 알고서도 대중에게 권하는 것이 된다. 이것은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가 가르친 의료인의 제1원칙 "환자에게 해를 주지 마라(Do no harm)"을 어긴 것으로, 그런 이는 의료인의 자격이 없다고 할 것이다.
송무호 의학박사, 정형외과·생활습관의학 전문의

참고문헌
1. M Mazidi, N Katsiki, DP Mikhailidis, et al. Lower carbohydrate diets and all-cause and cause-specific mortality: a population-based cohort study and pooling of prospective studies. Eur Heart J 2019;40(34):2870-2879.
2. WC Kephart, CD Pledge, PA Roberson, et al. The three-month effects of a ketogenic diet on body composition, blood parameters, and performance metrics in CrossFit trainees: a pilot study. Sports 2018;6(1); doi:10.3390/sports6010001.
3. 조선일보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04/02/11/2004021170319.html
4.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wiki/Atkins_diet#cite_note-27
5. Global News https://globalnews.ca/news/6376259/keto-diet-dangerous/
6. CNN https://edition.cnn.com/2020/01/02/health/best-diet-worst-diet-2020-wellness
송무호 동의의료원 의무원장 (mhsong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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