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여년 전 세계기록유산 동학농민혁명 기록물 ‘소모사실·사발통문’ 등 복원·복제

130여년 전 동학농민혁명 당시 조선 정부의 농민군 진압과 농민군 거사 계획 등이 담긴 기록물이 복원·복제됐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세계기록유산 기록물인 동학농민혁명 기록물 ‘소모사실’과 ‘사발통문’ 등 4건을 복원·복제해 소장처인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에 전달했다고 7일 밝혔다.
복원된 소모사실(召募事實)은 19세기 조선 정부가 동학농민군을 진압하기 위해 설치한 김산(현 경북 김천) 소모영(召募營)의 소모사였던 조시영(1843~1912년)이 1894년 11월21일부터 1895년 1월까지 약 2개월간 동학농민군을 토벌하면서 각급 기관과 주고 받은 공문을 날짜별로 정리한 일지 성격의 기록물이다.
조선 정부의 농민군 진압 방향과 규칙뿐 아니라 농민군 지도자 재산을 몰수해 군수 비용으로 충당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다섯 가구를 하나로 묶어 통제하는 ‘오가작통’을 실시한 향촌 사회의 실상도 포함됐다. 총 68매의 필사본인 소모사실의 크기는 가로 27cm, 세로 30cm다. 앞표지와 내지 모두에 지름 10cm 크기의 세 마리의 말이 새겨진 삼마패가 붉은색으로 찍혀 있다.
국가기록원은 “복원 전 표면 가장자리의 말림과 파손, 곰팡이와 수침 얼룩 등으로 훼손이 심한 상태였다”며 “2개월에 걸쳐 오염 물질 제거와 파손 부위 한지 보강 작업을 진행해 복원했다”고 설명했다.
원본과 똑같은 복제본으로 제작된 사발통문은 1893년 11월 전봉준 등 20명이 주도자를 알 수 없도록 사발 둘레에 이름을 쓴 것이다. 고부군수 조병갑을 비롯한 탐관오리를 벌하고, 전주영을 함락한 후에 서울로 진격한다는 내용의 거사 계획이 담긴 동학농민혁명의 대표적 기록물이다.
이 외에 동학농민군이 직접 작성한 자필 편지 ‘유광화 편지’와 ‘한달문 편지’도 복제본으로 제작됐다. 한자로 작성된 유광화 편지는 유교적 소양을 지닌 지식인이 지도자급 동학농민군으로 참여하게 된 사상적 배경, 일본의 침략에 대한 인식 등이 자세히 기술돼 있다. 나주관아에 수감된 한달문의 한글편지는 열악한 옥중 생활의 고통과 구명의 절박함을 전하고 있다.
기록물은 국가기록원 누리집에서 원문을 확인할 수 있으며, 소장처인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에서도 곧 확인할 수 있다. 이용철 국가기록원장은 “동학농민혁명 관련 가치 있는 기록물 발굴과 보존, 활용을 위해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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