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겐남’에서 ‘테토남’으로…갱년기 중년 ‘호르몬 치료’ 문 넓어지나

정성환 기자 2026. 5. 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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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피로감, 떨어진 기력, 줄어든 성욕.

중장년 남성이라면 한번쯤 겪는 갱년기 증상이다.

◆고용량 남용은 위험=전문가들은 치료 목적 TRT와 고용량 남성호르몬 남용을 엄격히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네이처에 따르면 덴마크에서 남성호르몬 고용량 복용자 약 500명을 7년간 추적한 결과 사망률이 비복용자보다 3배 높았고, 고용량 복용자의 약 30%는 의존성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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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DA, 테스토스테론 치료 적용 범위 확대 검토
성욕 저하·피로·근력 감소에 일부 효과 확인
고용량 남용 시 사망률 3배…전문의 처방 필수
클립아트코리아

잦은 피로감, 떨어진 기력, 줄어든 성욕. 중장년 남성이라면 한번쯤 겪는 갱년기 증상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을 직접 보충해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 ‘테스토스테론 대체 요법(TRT)’이 화두로 떠올랐다. 현재 특정 질병 치료 목적으로만 허용된 TRT를 더 많은 사람에게 허용해야 한다는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떨어진 남성호르몬, 의학으로 보충=테스토스테론은 근육·뼈·성욕·에너지를 조절하는 남성호르몬으로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럽게 분비량이 줄어든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지면 성욕 감퇴, 만성 피로, 근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TRT는 이 호르몬을 주사나 젤·패치 형태로 보충하는 치료법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4월16일 원인을 알 수 없는 테스토스테론 저하로 성욕이 줄어든 남성에게 TRT를 새 치료 용도로 허용하는 방안을 제약사들과 공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특별한 원인 없이 고환과 뇌하수체 등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성 호르몬이 줄어드는 병을 의학적으로 ‘특발성 성선기능저하증’이라 부른다. 종전 FDA는 고환 손상이나 특정 유전 질환처럼 테스토스테론 원인이 분명한 경우에만 TRT를 승인하고 있었다. 이번 검토는 TRT 치료 적용 범위를 크게 넓히는 첫 발걸음으로 평가된다. 

기사의 내용을 바탕으로 생성한 이미지. 챗GPT

◆효과는 어디까지 확인됐나=TRT 효과 중 임상으로 가장 뚜렷하게 입증된 부분은 성기능이다. 5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보도에 따르면 성욕 저하 남성 약 1100명을 분석했을 때 테스토스테론을 투입 받은 집단의 성생활 증가폭이 대조 집단보다 25% 컸다. 골밀도 향상과 빈혈 치료 효과도 확인됐다. 다만 에너지·기분·인지기능 개선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발기 기능 역시 위약군과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안전성도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과거 TRT는 심혈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2023년 국제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만 45~80세 남성 5246명을 약 27개월간 추적한 결과 TRT가 심장마비·뇌졸중 등 부작용 발생 확률이 대조군보다 높지 않았다. FDA는 이를 근거로 지난해 2월 TFT를 안내할 때 심혈관 위험성 경고 문구를 표시하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고용량 남용은 위험=전문가들은 치료 목적 TRT와 고용량 남성호르몬 남용을 엄격히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네이처에 따르면 덴마크에서 남성호르몬 고용량 복용자 약 500명을 7년간 추적한 결과 사망률이 비복용자보다 3배 높았고, 고용량 복용자의 약 30%는 의존성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용량은 심장 근육을 두껍게 만드는 심근병증, 불임, 정신과적 이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한 과장 홍보로 수치가 정상인 사람에게까지 처방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차나 자야세나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내분비학 박사는 네이처와 인터뷰에서 “매우 높은 용량의 테스토스테론은 치료용과 전혀 다르게 작용하며 과학자들도 아직 그 원리를 잘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TRT는 반드시 전문의의 혈액 검사와 진단을 거쳐 처방받아야 하며, 임의 복용은 심각한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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