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증시 유입 늘었지만…“국내 주식 자산효과 선진국보다 낮아”

김봉정 2026. 5. 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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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은행.

[대한경제=김봉정 기자]국내 증시 상승으로 가계의 주식 투자 이익이 크게 늘었지만 주가 상승이 소비로 이어지는 효과는 주요 선진국 대비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청년층과 중·저소득층의 주식시장 참여가 확대되면서 향후 소비 진작 효과가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 주식 자산효과에 대한 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의 주식 자본이득은 429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2024년 평균의 22배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최근 주식시장에는 청년층과 중·저소득층의 참여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2019년 대비 작년 기준 청년층의 주식시장 참여 비중은 5.5%포인트(p), 중·저소득층은 2.2%p 증가했다. 한은은 이들 계층의 경우 자산효과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는 만큼 향후 우리 경제 전반의 자산효과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직 국내 주식 자산효과는 주요 선진국 대비 낮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한은이 가계금융복지조사 가구패널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주가가 1만원 상승할 경우 증가한 자본이득 가운데 약 130원(1.3%) 정도만 소비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유럽 주요국에서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이득의 3~4%가 소비 증가로 연결되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국내 자산효과가 작은 배경으로 우선 가계의 주식 투자 저변이 좁다는 점을 꼽았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가처분소득 대비 주식자산 규모는 77%로 미국(256%)과 유럽 주요국(184%)을 크게 밑돌았다.

또 주식자산이 소비 반응이 상대적으로 작은 고소득·고자산층에 집중된 점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국내 증시의 낮은 수익률과 높은 변동성 역시 소비 확대 효과를 제약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가계가 주식 투자 수익을 ‘지속 가능한 소득’보다 일시적 현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2011~2024년 중 우리 주식시장의 월평균 기대수익률은 미국의 6분의 1 수준에 그쳤고, 예상치 못한 변동성은 미국보다 10% 더 높았다. 수익 지속기간도 상대적으로 짧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에는 자산효과를 둘러싼 환경 변화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2024년 말 대비 작년 말 75.6% 상승하는 등 증시 강세가 이어지면서 가계의 주식 보유 규모와 투자 참여 계층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민수 한은 조사국 거시분석팀 차장은 “최근 들어 자산효과를 제약하던 여건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주가 상승과 함께 가계의 주식 보유가 늘고 참여 계층도 다양화되면서 기대 이익 역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이 가계 전반의 자산 형성 기반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투자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며“부동산 가격 안정을 통해 주식 자본이득이 다시 부동산으로 쏠리는 현상을 완화하고, 장기 투자 유인을 높여야 한다”고 부연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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