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적게 드리나?”…어버이날 평균 송금액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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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부모가 자녀에게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 '현금'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직장인 김모 씨(28)는 "성인이 된 이후 내복, 전자기기, 현금 케이크 등 다양한 선물을 준비해 봤지만 부모님이 정작 쓰지 않으시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가족이라도 필요한 것을 정확히 알기 어려워 결국 가장 실용적인 현금 송금을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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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부모가 자녀에게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 ‘현금’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트렌드 속에 현금 송금이 보편화되고 있지만, 정작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조차 “송금보다 소중한 것은 대면 소통”이라며 디지털 효도의 한계를 지적하고 나섰다.
7일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2만 7095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89%가 어버이날 가장 선호하는 선물로 현금을 꼽았다. 일반 선물(5%), 건강식품(2%), 여행(2%) 등이 뒤를 이었으나 현금 선호도와는 큰 격차를 보였다.
실제 데이터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증명됐다. 지난해 어버이날 단 하루 동안 카카오페이를 통해 이뤄진 송금은 303만 건 이상으로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당시 송금 봉투에 담긴 평균 금액은 9만 8000원이었다. 자녀 세대 사이에서 ‘현금 10만 원 안팎’이 어버이날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현금 송금이 대세가 되면서 자녀 세대들은 편리함 뒤에 숨은 정서적 부채감을 토로하고 있다.
직장인 김모 씨(28)는 “성인이 된 이후 내복, 전자기기, 현금 케이크 등 다양한 선물을 준비해 봤지만 부모님이 정작 쓰지 않으시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가족이라도 필요한 것을 정확히 알기 어려워 결국 가장 실용적인 현금 송금을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효율적 효도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김 씨는 “예전엔 형제들과 서프라이즈 파티를 준비하며 추억을 쌓았는데, 요즘은 송금만 하고 각자 할 일을 하는 느낌이라 아쉽다”며 “기념일의 상징인 카네이션조차 실용적 가치에 밀려 사라지는 것 같아 정취가 그리울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편리함을 앞세워 송금 문화를 주도해온 핀테크 업계에서도 최근 변화의 기류가 감지된다. 대규모 송금이 일어나는 대목임에도 역설적으로 ‘송금 대신 직접 대면’을 권장하는 캠페인을 전개하는 식이다.
실제로 현금의 실용성이 강조될수록 그 이면의 정서적 공백을 메우려는 움직임도 함께 포착된다. 최근 서점가에서 부모와 자녀가 서로의 인생에 대해 묻고 답을 적어 내려가는 ‘부모님 문답집’ 등이 인기를 끄는 배경이다.
현금 송금이라는 효율적인 방식이 대세로 굳어지는 가운데 부모의 생애를 기록하거나 대화의 물꼬를 트는 새로운 방식의 기념 문화가 현금으로 채우지 못한 사랑의 빈자리를 보완하고 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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