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덕에 자신감 상승” 미혼男女 “결혼하고 애도 낳을래요”…출산 의향 40% 첫 돌파

코스피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결혼은 사치”라던 분위기도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이다. 최근 조사에서는 미혼남녀 10명 중 6명 이상이 결혼을 긍정적으로 바라봤고, 출산 의향 역시 처음으로 40%선을 넘어섰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는 7일 ‘제5차 결혼·출산·양육 및 정부 저출생 대책 인식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3월 전국 25~49세 성인 28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결혼 긍정 인식은 76.4%로 나타났다. 2024년 첫 조사 이후 꾸준히 상승세다. 특히 미혼남녀의 결혼 긍정 인식은 65.7%로, 2년 전 55.9%보다 9.8%포인트 상승했다.
실제 결혼 의향도 높아졌다. 미혼남녀 가운데 “결혼할 생각이 있다”는 응답은 67.4%였다. 20대 여성은 65.2%, 30대 여성은 55.4%가 결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출산 인식 변화는 더 뚜렷했다. 전체 응답자 중 “자녀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71.6%로 조사됐다. 미혼남녀만 놓고 보면 자녀 필요성은 62.6%, 출산 의향은 40.7%였다.
특히 미혼층 출산 의향은 2024년 첫 조사 당시 29.5%에서 11.2%포인트 급등하며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저고위는 이를 두고 “저출생 반등의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은택 KB증권 애널리스트는 6일 보고서에서 “올해 1~2월 합계출산율은 0.96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 흐름 중 하나”라며 “출산율을 단순 인구 구조가 아니라 자산시장 흐름과 함께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코스피 강세를 핵심 변수로 꼽았다. 실제 최근 국내 증시는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증시 상승이 단순한 투자 수익을 넘어 경제 전반의 기대감과 위험 선호 심리를 자극하고, 이것이 결혼·출산 같은 장기 결정에도 영향을 준다는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주식으로 돈을 벌어서 출산율이 오른 것일 수도 있지만, 더 본질적인 건 시장이 주는 자신감”이라며 “결혼과 출산은 계산기를 두드릴 때보다 미래에 대한 낙관이 생길 때 결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과거 사례도 비슷했다. 2000년과 2006~2007년은 집값이 높았음에도 출산율이 반등했는데, 당시 공통점 역시 강한 코스피 상승장이었다. 반면 2016~2021년은 증시는 박스권에 갇혀 있는 반면 집값만 급등하면서 ‘벼락거지’ 심리와 주거 불안이 결혼·출산 기피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현재는 코스피가 급등하는 반면 집값 상승세는 상대적으로 완만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결혼과 출산 심리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응답자의 83.9%는 저출생 해결을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로 ‘좋은 일자리 확대’를 꼽았다. 이어 기업·지자체의 적극 참여(80.1%), 사교육비 부담 완화(78.3%), 결혼·출산 인식 개선(77.7%) 등이 뒤를 이었다.
일·가정 양립 분야에서는 ‘육아기 유연근무 활성화’ 요구가 60.6%로 가장 높았다. 특히 여성 응답률이 68.6%로 남성보다 훨씬 높았다.
결혼·출산 정책 분야에서는 ‘세금 혜택 확대’ 요구가 가장 많았고, 주거 정책에서는 ‘주택구입·전세자금 소득 기준 완화’ 요구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대와 미혼층에서는 청약 기회 확대 요구도 컸다.
돌봄서비스 만족도는 여전히 80% 이상으로 높았지만 영유아 가정은 이용 시간 확대를, 초등학생 가정은 프로그램 개선과 서비스 질 향상을 가장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진오 저고위 부위원장은 “젊은 세대의 결혼·출산 인식 상승은 의미 있는 변화”라며 “출산·양육 친화적 문화와 눈치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정책적 보완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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