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참가 선언' 이란 여전히 긴장 상태 "트럼프, 우리 군 모욕하면 월드컵 안 간다"

[포포투=김아인]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란은 여전히 일촉즉발의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7일(한국시간) 이란 축구대표팀의 본선 참가 불확실성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아시아 강호 이란은 개최국을 제외하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본선행을 확정했다. 그러나 현재 미국과 실질적인 전쟁 상태에 놓여 있어 경기 외적인 변수에 맞닥뜨린 상황이다.
이란은 뉴질랜드, 벨기에, 이집트와 함께 G조에 편성됐다. 문제는 조별리그 3경기 모두 개최국 중 하나인 미국 본토에서 치러진다는 점이다. 이란 측은 경기를 멕시코로 옮겨달라고 요청했으나 기각됐다. 미국 당국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선수단과 팬들을 향해 노골적인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캐나다 이민국으로부터 입국을 거부당한 메디 타지 이란 축구협회장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국영 방송 인터뷰를 통해 “월드컵 기간 중 이란 군이 모욕당하지 않도록 보장하라. 캐나다와 같은 모욕적인 사건이 재발하지 않는다는 확실한 보장이 있어야만 미국 땅을 밟을 것이다”라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축구계의 시선은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쏠리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 12월 조 추첨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초대 ‘FIFA 평화상’을 수여하는 등 지나친 밀착 행보로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 2월 미국이 이란 군사 기지를 공습하며 양국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만약 이란이 기권을 결정할 경우, 인판티노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긴밀한 관계 때문에 그 책임론은 FIFA 전체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이란뿐만 아니라 아이티, 코트디부아르 등 본선 진출국 일부가 미국의 여행 제한 조치를 받고 있어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외교적 마찰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이란 선수단은 출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란 축구대표팀은 6일 공식 SNS를 통해 테헤란에서 진행 중인 고강도 훈련 영상과 새 유니폼을 입은 프로필 사진을 전격 공개했다.
정치적 압박 속에서도 선수들은 묵묵히 본선을 준비하며 월드컵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고 있다. 인판티노 FIFA 회장 역시 “이란은 당연히 이번 월드컵에 참가한다”며 출전 가능성을 공식화하며 본선까지 긴장감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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