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은 ‘거지맵’·생필품은 ‘최저가 타이밍’에…고물가에 ‘짠테크’ 확산

김수연 2026. 5. 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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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맵 웹서비스 화면. [거지맵 캡처]


30대 직장인 김영민씨는 점심시간이면 '거지맵'에 접속해 1만원 이하에 식사할 수 있는 곳을 찾는다. 오늘은 4000원짜리 돈가스집. 퇴근길엔 마감할인 제품이 있는 집 근처 가게를 알려주는 '라스트오더' 앱을 켠다. 폐기 임박 음식을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생수, 휴지 등 생필품은 이커머스 실시간 최저가를 알려주는 앱 '폴센트'에서 가격을 확인하고 구매한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2030세대에서 이른바 각종 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한 '짠테크'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냉면 한 그릇, 칼국수 1인분 가격이 1만원을 넘는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다.

이용자 근처에 있는 저렴한 식당 정보를 제공하는 '거지맵'은 출시 3주 만에 누적 이용자수 1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고물가에 좀 더 싸게 식사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가 1000원~1만원 사이에서 가격을 설정하면 가격범위에서 한식, 분식, 피자, 커피 등을 파는 식당 정보를 현위치 기반으로 지도 위에 띄워준다. 이용자가 자유롭게 가성비 식당을 제보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거지방'에서 출발한 이 서비스는 최근 유사 카피앱이 쏟아질 정도로 인기다.

거지맵 측은 "거지맵의 영문 도메인을 무단 선점해 본인들의 앱으로 강제 연결시키는 등 거지맵 인지도에 편승해 사용자들을 유입시키는 사례들이 확인됐다"며 "이러한 행위들은 명백한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으로, 강력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유통기한 임박 음식을 싸게 살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앱을 활용하는 것도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지도 기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통해 마감할인을 하는 매장 정보를 알려주는 '라스트오더'가 대표적이다. 이 앱은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이 있는 편의점, 카페, 식당, 마트 등의 정보를 알려준다. 최대 7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된다.

이 플랫폼은 요리는 하기 싫은데, 배달음식을 시켜먹자니 배달비가 아깝다는 이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최저가 구매 타이밍'을 챙기는 것도 고물가 대응책이 되고 있다. 온라인쇼핑 가격 변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앱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폴센트'의 경우 최근 설립 3년 만에 월간 활성 사용자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쿠팡, 네이버플러스스토어, 컬리, 무신사, 11번가, G마켓, 올리브영 등 쇼핑 플랫폼에서 관심 상품을 선택해 폴센트에 공유하면, 상품 가격이 떨어질 때마다 알림을 주는 서비스다. 상품을 장바구니에 언제 담느냐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는 이커머스의 특성에 주목해 만들어진 것이다.

이 서비스의 성장성에 주목해 최근 광동제약 계열 벤처캐피털(VC)인 KD인베스트먼트와 카스피안캐피탈 등이 약 2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과거 젊은 세대들의 추구점이 현재의 소비에 만족하는 '욜로'(YOLO·You Only Live Once)와 '플렉스'(Flex, 과시형 소비)에서 '짠테크' 절약으로 바뀌고 있다"며 "특히 '무조건 아끼자'가 아니라, 정보를 기반으로 해 가성비 좋은 제품을 구매하고, 이 과정에서 절약한 돈으로 주식 등에 투자를 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경기와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향후 2년은 이러한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서민의 한끼 식사값은 계속 오르고 있고, 식탁물가도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의 외식비 데이터를 보면, 올해 3월 기준 서울의 냉면 1인분 평균 가격은 1만2538원, 비빔밥은 1만1615원이다. 칼국수는 1만38원으로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1만원을 넘어섰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쌀값은 전년 대비 14.4% 상승했다. 달걀(6.4%), 돼지고기(5.1%), 국산 소고기(5.0%), 조기(16.4%), 고등어(6.3%) 등도 가격이 올랐다.

김수연 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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