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선단공정 투자에 클린룸 설비 공급↑···삼성·하닉 증설 효과 '톡톡'

고명훈 기자 2026. 5. 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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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증설 투자 확대···신규 팹 건설 속도
신성이엔지·한양이엔지 등 클린룸 사업 수익성 개선 가시화
삼성전자 평택사업장과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전경 / 사진=각 사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반도체 선단공정 전환 및 증설 투자가 확대되면서 올해 클린룸 설비 발주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한양이엔지·신성이엔지 등 국내 주요 클린룸 설비업체의 수익성 개선 흐름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7일 반도체업계 캐팩스(CAPEX, 설비투자)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부문에서만 설비투자액 60조원 이상을 집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20% 이상 확대된 수치다. 연내 평택 4공장(P4) 페이즈4(상동)와 페이즈2(하동)에 10나노급 6세대(1c) D램 선단공정 라인 투자를 마무리한단 계획이며, P5 클린룸 공사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아울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구축 중인 첨단 파운드리 팹 또한 올 2분기를 시작으로 추가 투자가 지속 집행될 예정이다. 현재 클린룸 설치를 위한 주요 공사는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니엘 오 삼성전자 IR팀장(부사장)은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선제적인 투자로 확보한 신규 생산공장과 클린룸 공간에 설비투자가 확대되면서 전체 캐팩스도 상당히 증가할 전망"이라며, "올해는 기술 지배력 확보 목적으로 차세대 공정과 요소 기술 등 선행 연구개발 투자를 더 확대할 계획이며, 미래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전략 거점을 강화하고 추가 인프라를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도 올해 38조원 이상 투자를 집행하며 전년 대비 52%가량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 M15X, P&T7(첨단 패키징) 공장을 비롯해 용인 반도체 팹 1기 등에 투자가 집중될 전망이다. 지난달 착공에 들어간 미국 인디애나주 첨단 패키징 공장도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는 "올해 투자는 미래 인프라 준비와 수요 대응 목적의 핵심 장비 확보 등으로 전년 대비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구체적으로는 중장기 생산능력 확보 목표로 용인 클러스터 팹 건설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초 완공될 페이즈1에 이어 페이즈2부터 페이즈6까지 마무리하고자 단계적으로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라며, "이어 내년까지 선단 공정 전환용 필수 장비 투자 역시 계획대로 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주요 클린룸 설비를 납품하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도 가시화되고 있다.

한양이엔지는 대표 클린룸 사업인 화학물질 중앙공급장치(CCSS)와 훅업(Hook-up) 배관 설비를 중심으로 공급 확대가 예상된다.

CCSS는 초정밀 화학물질의 공급·이송·혼합·폐기의 전과정을 담당하는 장비이며, 훅업은 반도체 공장 내 생산 설비와 메인 배관(Utility Line)을 연결해 설비가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2차 배관설치 공사를 말한다. 한양이엔지의 해당 설비 부문 최종 수요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이들 거래선향 매출 비중만 80%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양이엔지는 현재 삼성전자의 P4 페이즈3와 미국 테일러 첨단 팹, SK하이닉스 M15X 및 용인 1기 팹 등 공사를 맡아 훅업과 CCSS 설치를 진행 중이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는 한양이엔지의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를 매출액 1조 2691억원, 영업이익 888억원으로 제시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매출은 13.5%, 영업이익은 65.4% 증가한 수치다.

신성이엔지는 지난해 예정됐던 삼성전자의 평택 신공장과 미국 테일러 팹의 공사 연기로 매출이 감소했지만, 올해는 반도체 신규 거점 투자가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회사는 올 1분기에만 ENG(클린환경)사업부문에서 3780억원의 수주를 확보했으며, 1분기 인식되지 않은 매출이 2분기부터 순차 반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성이엔지 용인사업장 전경 / 사진=고명훈 기자

신성이엔지는 현재 테일러 공장을 비롯해 P4 페이즈4 공사 프로젝트를 재개한 상황이며, SK하이닉스의 청주 M15X와 첨단 패키징 팹인 P&T3/6, 아울러 용인 1기 팹에 추가 클린룸 설비 반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신성이엔지의 핵심 클린룸 장치에는 팬필터유닛(FFU)과 장비용 팬필터유닛(EFU)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기존 공조기에 제습 기능을 더한 EDM 설비를 라인업에 추가해 주요 거래선 생산라인에 공급 확대를 타진하고 있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1분기 3780억원 수주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본격화와 AI,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를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결과로,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평택, SK하이닉스 용인·청주 등 핵심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해외에서는 SK하이닉스 미국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글로벌 거점 신규 수주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1분기는 일시적 요인에 의한 적자가 발생했지만, 매출 외형 성장과 적자폭 축소를 통해 회복의 흐름이 명확하게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수주 잔고와 신규 사업 모멘텀을 바탕으로 2분기부터는 의미 있는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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