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상용트럭에 승용 DNA 심었다…“트럭도 디지털 경험 시대”
더 뉴 2027 마이티 & 파비스 익스피리언스 데이
마이티ㆍ파비스 11년ㆍ7년 만에 부분변경
12.3인치 듀얼 디스플레이ㆍ무선 OTA 등
상용차에 승용차급 디지털 사양 대거 적용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자동차가 상용 대표모델 3종을 한꺼번에 손보며 승용차급 디지털 사양을 대폭 적용했다. 트럭의 기본기를 다지면서도 사용자 편의까지 제고해 상용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7일 인천에서 ‘더 뉴 2027 마이티 & 파비스 익스피리언스 데이’를 열고 더 뉴 2027 마이티, 더 뉴 2027 파비스, 2027 엑시언트 및 더 뉴 2027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등 상용 대표모델 3종을 동시 출시했다. 마이티는 2015년 이후 약 11년 만의, 파비스는 2019년 이후 약 7년 만의 부분변경이다.
이날 행사에서 환영사를 맡은이철민 국내마케팅실장은 이번 변화의 출발점을 “트럭을 단순한 작업 도구가 아니라, 하루의 대부분을 함께하는 일의 파트너로 다시 바라보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상품 발표를 맡은 황병일 국내상품운영1팀장도 “이제 마이티와 파비스의 실내는 승용차와 비교해도 부족함 없는 디지털 환경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사양 추가가 아니라, 상용트럭의 사용자 경험 자체를 바꾸겠다는 설명이다.
두 모델에 공통으로 적용된 신규 사양만 봐도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2.3인치 ccNC AVN 디스플레이가 나란히 배치돼 차량 상태 정보와 내비게이션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한다. 인포테인먼트 무선 OTA 업데이트 기능도 들어가 지도와 소프트웨어를 센터 방문 없이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여기에 버튼 시동과 스마트키 기본 적용,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 풀오토 에어컨, C타입 USB 충전포트까지 갖췄다. 불과 몇 년 전까지 중형 상용트럭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웠던 사양들이다.
안전 영역의 변화도 눈에 띈다. 기존 전방 차량 감지 중심이던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기능이 보행자와 자전거까지 인식하도록 확장됐다. 황 팀장은 “도심 배송 환경에서는 보행자와 자전거가 매우 빈번하게 등장한다”며 “실제 운행 환경을 고려한 현실적인 안전 기능 구현이 이번 개선의 중요한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100만 화소 최대 190도 광각 후방카메라도 새로 적용돼 후방 와이드뷰와 탑(TOP)뷰 등 왜곡 없는 선명한 후방 시야를 확보했다.


디자인 발표를 맡은 노재승 상용디자인 팀장은 인테리어 변화의 방향을 “운전자 중심(Driver-Oriented)과 미래지향(Futuristic)”이라는 두 키워드로 요약했다. 스위치와 AVN 모니터를 운전자의 손이 닿기 쉬운 영역에 배치하고, 수평형 레이아웃의 센터페시아로 조작성과 시인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마이티의 경우 클러스터와 AVN, 에어벤트를 일체형 센터페시아로 통합해 한층 정돈된 실내를 완성했다.
외장 역시 전면 재설계에 가깝다. 마이티는 그릴에 크롬 라인 3개를 적용해 프리미엄 인상을 강조했고, 파비스는 ‘강렬한 대비와 기술적 대담함(Deep Contrast & Technical Boldness)’이라는 콘셉트 아래 수직ㆍ수평의 H 그래픽을 전면부에 담아냈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대형 트럭 엑시언트에서 파비스, 마이티까지 이어지는 상용 패밀리 룩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주행 성능과 내구성 측면에서도 변화가 적지 않다. 두 모델 모두 ZF 8단 자동변속기에 어드밴스드 에코롤 기능을 새로 적용했다. 내리막이나 관성 주행 시 엔진과 기어를 중립으로 전환해 불필요한 부하를 줄이는 기능으로, 실주행 연비 개선에 기여한다. 마이티에는 전자식 브레이크 제어 시스템(EBS)이 추가돼 정교한 제동력 배분이 가능해졌고, 리어액슬 오일을 합성유로 바꿔 교체주기를 기존 4만㎞에서 24만㎞로 6배 늘렸다.
파비스의 가장 큰 변화는 고하중 롱 휠베이스 고객을 위한 ‘프레스티지 맥스’ 트림 신규 운영이다. 프레임 높이를 240㎜에서 280㎜로, 두께를 7㎜에서 8㎜로 키워 강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최대 8~8.5톤(t) 고하중 적재 시에도 프레임 변형 우려를 크게 줄였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변속기도 기존 앨리슨 6단에서 9단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이날 함께 공개된 연식변경 모델 2027 엑시언트는 덤프트럭에 스플라인드 타입 디스크 브레이크를 적용해 정비성과 내구성을 동시에 개선했다. 프론트 액슬 킹핀 부시 및 가변 유량 조향 펌프를 적용해 장시간 운행 시 신뢰성을 높였다.
출시 4년 만에 신차급 부분변경을 거친 더 뉴 2027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변화 폭이 더 크다. 외장은 큐브 메쉬 디테일의 V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수직 크롬 가니쉬로 강인한 인상을 강조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도 대거 탑재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보행자ㆍ자전거 인식), 정차 후 재출발 기능이 포함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Stop&Go),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차로 유지 보조(LFA with HOD), 지능형 헤드램프(HBA) 등이다.
연료전지 시스템 개선과 자동 정지ㆍ재시동(Idle Stop&Go) 기능 적용으로 전비는 약 0.5% 끌어올렸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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