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개미 유입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外 코스닥도 ‘들썩’

이승용 기자 2026. 5. 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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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명 주식리딩 계정, 국내 유망 소부장 언급 후 급등
코스닥 시장에도 외국개미 수급···시세조종 놀이 우려도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삼성증권이 인터랙티브브로커스(IBKR)와 손잡고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미국을 포함한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국내 증시로 대거 유입되고 있다.

해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국내 대표 주식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외에 코스닥 소부장 종목들에 대한 언급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다만 해외 유명 주식리딩 계정을 통한 시세조종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코스닥 종목은 IBKR을 통한 외국 개인투자자들의 집중 매수로 주가가 급등 후 급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 이미지=로버트 레쉬너 X 계정 캡쳐

◇ 외국에서도 화제인 K-주식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등 해외 커뮤니티와 SNS에서 국내 주식에 대한 언급이 급증하고 있다.

2017년 10월 암호화폐기반 디파이 프로젝트 컴파운드의 창업자인 로버트 레쉬너는 지난 4일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 업계 친구들이 일요일 밤 11시에 모두 한국 주식을 하고 있다"며 "더 이상 코인을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로버트 레쉬너의 언급은 그만큼 미국 현지 내에서도 국내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뜻이다.

미국 기반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에서도 국내 주식에 대해 언급하는 게시글들이 대거 늘어나고 있다. 미국 개인투자자들은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사업구조에 대해 조사한 게시물들을 올려놓거나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적정 주가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아닌 주가수익비율(PER)로 보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게시물들을 올려놓고 토론하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에 투자하기가 쉽지 않았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에 투자하려면 외국인 투자등록(IRC)을 하고 국내 증권사를 통해 계좌를 직접 개설해야 했는데 이 과정에만 수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지난 4월 28일부터 삼성증권과 미국 온라인 증권사 인터랙티브브로커스(IBKR)가 협업해 출시한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가 시범운영되면서 국내 증권사에서 계좌를 개설하지 않아도 현지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를 통해 개별주식에 대한 주문을 넣을 수 있게 됐다.

지난 4일부터 삼성증권 창구를 통한 외국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주문은 쏟아지고 있다. 외국인들의 코스피 순매수 금액은 지난 4일 2조9814억원, 6일 2조8782억원에 달했다.
/ 이미지=@serenity의 오로스테크놀로지 추천 

◇ 해외 유명 주식 리딩 계정 주목에 코스닥도 '들썩'

해외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국내 코스피 대표 종목 외에도 국내 소부장 기업들에 대해서도 투자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해외 유명 주식투자 SNS 계정에서는 반도체나 광통신 관련 국내 소부장 종목들에 대해 언급하면서 투자를 권유하는 글들도 올라오기 시작했다.

레딧과 X 등에서 유명 주식리딩 계정인 @serenity의 경우 지난 4일 국내 반도체용 장비 제조 전문업체인 오로스테크놀로지를 추천 종목으로 언급했다.

오로스테크놀로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납품하는 업체인데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공급업체인데 주목을 받고 있지 못하다는 글이었다.

오로스테크놀로지는 지난 4일 주가가 상한가인 4만4850원으로 치솟으며 장을 마쳤다. 주요 매수창구 1위는 삼성증권이었고 외국인은 무려 47만188주를 순매수했다. IBKR을 통해 외국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을 매수하면서 상한가로 치솟은 것이다.

@serenity는 지난 6일에는 "요즘 기관 투자자들이 유리기판 업종 기업들 주식을 마구 사들이는 것 같다"며 국내 필옵틱스, HB테크놀로지스, 와이씨켐 등을 언급했다.

또 다른 미국주식 인플루언서인 Paradis Labs는 국내 광네트워킹 기업 오이솔루션을 유망종목으로 언급하면서 IBKR을 통한 매수가 가능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오이솔루션 역시 지난 4일 주가가 16.41% 급등한 4만5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6일 외국인은 오이솔루션 주식을 39만1060주 순매수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 같은 해외 유명 주식계정들의 잇따른 코스닥 종목 언급을 놓고 해외발 시세조종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상당수 해외 유명 주식 인플루언서나 리딩 계정은 선취매 후 종목 추천 의혹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로스테크놀로지의 경우 4일 주가가 급등 후 6일과 이날 이틀 동안 급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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