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0억 들인 ICC제주 2센터, 시작부터 개선점 수두룩
“목록 작성해 문제점 인지, 순차적으로 개선”

총 880억원을 들여 완성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 제2센터가 지난 2월 개관한 가운데, 문을 연지 3개월도 안돼 문제들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ICC JEJU는 규모 축소가 영향을 끼쳤으며, 발견된 문제를 차차 개선하겠다는 입장이기에 연속적인 시설 보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ICC JEJU 2센터는 1센터와 직선거리로 약 350m 떨어져 있다. 도보로는 5분 거리다. 지상 1층은 널찍한 공간, 지하 1층은 주차장인 비교적 단순한 구조다. 2센터는 1센터가 소화하기 어려운 공연 예술, 체육 등 다목적 활용에 초점을 맞췄다. 최대 수용 인원만 5000명 이상이라 제주지역에서 실내 공간으로는 가장 규모가 크다고 알려진다.



제주도는 2센터를 두고 "제주 마이스(MICE) 사업의 숙원", "문화, 스포츠, 콘텐츠 산업을 아우르는 융복합 공간"이라고 자평하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2월27일 개관 기념 K-POP(케이팝) 콘서트를 시작으로 크고 작은 공연과 전시 박람회 등이 2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올해 제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당구·에어로빅 종목 경기장으로도 쓰일 예정이고, 전국장애인체전 폐막식 장소로도 쓰인다. 올해 예약된 행사만 벌써 40개가 넘으며, 순항 중이라는 평가가 ICC JEJU 안에서 나오고 있다.
다만, 사용자 입장에서 2센터를 꼼꼼히 들여다보면 개선해야 할 점들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ICC JEJU 2센터 같은 대형 전시박람회 시설은 내부에 설치할 물품을 지게차, 소형트럭 등을 이용해 안쪽으로 실어야 한다. 물품이 오가는 통로를 보통 '하역출입로'라고 표현하는데, 2센터는 물품과 기계가 이동할 하역출입로는 있지만 정작 사람이 오갈 수 있는 전용 출입문은 없다.



다른 지역 대형 전시박람회장 뿐만 아니라 ICC JEJU 1센터도 하역출입로에 사람이 오갈 수 있는 문이 별도로 설치돼 있다.
2센터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2센터 내부 바닥에는 총 30개의 유틸리티 박스가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돼 있다. 유틸리티 박스에는 전기와 급·배수 연결 장치가 설치돼 있다. 문제는 전기와 배수 장치가 바로 붙어있다 시피 모아져 있다는 점. 만에 하나 급·배수 장치에 문제가 생겨 물이 역류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전기 합선 문제가 우려된다.



이 뿐만 아니라 ▲2센터 바닥에 에폭시 소재를 깔아서 충격에 취약한 문제 ▲바닥 하중이 1㎡당 2톤을 넘지 못하게 제한하며 다양한 활용 제약 ▲하역출입로에 중간문이 설치되지 않아 강한 바람이 그대로 실내로 유입 ▲건물 외부에 현수막을 설치할 수 없는 문제 ▲폭이 비좁고 진입로가 가파른 지하주차장 ▲부족한 주차공간 등의 문제가 벌써부터 발견되고 있다.
ICC JEJU 관계자는 언급된 문제를 포함해 이미 여러 건의 개선점을 일종의 '체크리스트'로 확인해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역출입로 전용 출입문 등을 비롯한 기본적인 미비점이 설계 단계에서 반영되지 않은 문제는 "2센터 규모가 최초 계획 단계보다 대폭 줄어들면서 여러 부분에서 부족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에폭시 소재는 페인트가 벗겨지는 현상이 1센터 전시장에서 확인되면서, 개선하는 차원에서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지상·지하주차장 232대, 야외 주차장 103대 등 335대 규모의 주차장은 인근 호텔과 협의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ICC JEJU 관계자는 "일부 설계상에 미비한 점은 지속적인 개선 노력으로 극복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