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청년 일자리 ‘민낯’ 확인…10곳 중 4곳 최근 1년간 청년 채용 ‘0명’

김명환 기자 2026. 5. 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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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기업 절반 가까이, 청년 비중 10% 미만…채용해도 조기퇴사 부담
낮은 임금·근로환경·직무 미스매치 겹쳐…“채용보다 정착이 과제”
대구상의 제공.

6·3 지방선거를 20여 일 앞두고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의 대구 경제 살리기 공약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장기 침체된 지역 경제 탓에 청년 일자리조차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기업 절반 가까이는 전체 인력 가운데 청년 비중이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10곳 중 4곳은 최근 1년간 청년을 단 한 명도 새로 채용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청년을 뽑더라도 오래 붙잡아두기 어려운 지역기업의 민낯도 그대로 드러났다.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로환경, 직무 미스매치가 맞물리면서 나타난 현실이다. 청년 신규채용 자체가 어려운 데다, 입사 이후 조기 퇴사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7일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대구지역 기업 446개 사를 대상으로 '지역기업 청년채용 현황 및 애로'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은 현실이 나타났다.

조사 결과, 지역 기업의 청년 근로자 비중은 '10% 미만'이라는 응답이 46.1%로 가장 많았다. 절반에 가까운 기업에서 청년 인력이 매우 적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이어 '10% 이상~20% 미만'(24.9%), '20% 이상~30% 미만'(17.5%), '40% 이상'(5.9%), '30% 이상~40% 미만'(5.6%) 순이었다.

최근 1년간 청년 신규채용 현황도 녹록지 않았다. 청년을 채용한 기업은 59.9%에 그쳤고, 나머지 40.1%는 최근 1년간 청년 신규채용이 없었다. 지역 기업 10곳 중 4곳이 청년 인력을 새로 들이지 못한 셈이다.
대구상의 제공.

채용 규모도 크지 않았다. 청년을 채용한 기업 가운데 1년간 '1~2명'을 뽑은 곳이 44.1%로 가장 많았다. 이어 '3~4명'(24.8%), '5~9명'(17.4%), '10~19명'(7.5%), '20명 이상'(6.2%)로 조사됐다. 청년 채용이 이뤄지더라도 상당수 기업에서 소규모 충원에 그치고 있는 모습이다.

청년 채용은 주로 현장직에 집중됐다. 채용 직무는 '생산·현장'이 46.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경영지원'(15.5%), '영업·마케팅'(13.7%), '연구·개발'(13.1%), '물류·유통'(6.8%) 순이었다.

하지만 기업들이 가장 어려움을 호소한 분야 역시 '생산·현장'이었다. 청년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직무로 '생산·현장'을 꼽은 기업이 61.3%에 달했다. 지역 제조업의 인력 수요는 여전히 현장에 집중돼 있지만, 청년층의 선호와는 거리가 멀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역 기업의 82.2%는 청년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매우 어렵다'가 34.2%, '다소 어렵다'가 48.0%였다. 기업들이 꼽은 가장 큰 이유는 '낮은 임금 수준'으로, 응답 비중은 46.6%였다. 이어 '열악한 근로환경'(19.9%), '낮은 기업 인지도'(10.9%), '불편한 통근·교통여건'(9.1%), '낮은 복리후생 수준'(8.1%) 등이 뒤따랐다.

채용 이후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역기업 10곳 중 6곳은 최근 1년간 청년 근로자의 조기 퇴사가 있었다고 응답했다. 입사 후 적응과정에서 청년들이 지역 기업에 안착하지 못하고 이탈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이다.

조기 퇴사는 기업에도 직접적인 손실로 돌아가고 있다. 청년 근로자 1명이 입사 후 1년 안에 퇴사할 경우, 기업이 체감하는 경영손실 규모는 '500만 원 이상~1천만 원 미만'이 46.2%로 가장 많았다. '500만 원 미만'은 26.4%, '1천만 원 이상~2천만 원 미만'은 13.2%였다. '3천만 원 이상'이라고 답한 기업도 8.5%에 달했다.

청년 구직자에 대한 기업들의 체감도도 낮았다. 청년 지원자 수와 역량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는 '지원자 수와 역량 모두 부족하다'는 응답이 45.9%로 가장 높았다. '지원자 수는 충분하나, 실무역량이 부족하다'는 응답도 31.7%였다. 기업 입장에서는 지원자 확보와 실무 적응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지역 기업들은 단순한 채용 장려를 넘어 고용 유지와 정착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청년 채용 확대와 고용 유지를 위해 필요한 정책 지원으로는 '고용 유지 인건비'가 62.1%로 가장 높았고, '신규채용 장려금'도 61.3%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어 '근무환경 개선'(15.6%), '채용연계형 인턴·현장실습'(12.6%), '산·학협력 연계'(9.3%), '입사 초기 정착'(8.2%) 순이었다.

김병갑 대구상공회의소 사무처장은 "지역 기업의 청년 채용 애로는 임금, 근로환경, 직무 미스매치 등이 맞물린 구조적 문제"라며 "청년이 지역 기업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신규채용 확대뿐만 아니라, 입사 이후 적응과 장기근속을 뒷받침하는 고용 유지 지원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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