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펀드, 오래 보유할수록 초과수익 확대…하방위험은 낮아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국내주식형 ESG(환경·사회·지배구조)펀드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 ESG성과, 특히 지배구조(G) 성과가 우수할수록 장기 초과수익률이 높고 하방위험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ESG 평가·투자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는 2025년 하반기 ESG 펀드시장 동향과 펀드별 ESG 성과를 분석한 'ESG 펀드시장 리뷰'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ESG 성과 분석은 국내주식형 ESG 펀드 55개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2025년 하반기 국내주식형 ESG 펀드의 ESG 성과는 77.51점으로, 코스피(77.21점)와 비ESG 펀드(76.27점)를 웃돌았다.
투자전략별로는 ESG 성과가 우수한 종목에 투자하는 '포지티브 스크리닝'(Positive Screening) 전략의 ESG 점수가 78.04점으로 가장 높았다. 재무 요소와 ESG 요소를 함께 고려하는 '인테그레이션'(Integration) 전략은 가장 많은 펀드가 채택한 전략으로 나타났다.
ESG 성과와 수익률의 관계도 뚜렷했다. ESG 점수는 6개월·1년·3년 전 구간에서 초과수익률과 유의미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ESG 성과가 높을수록 펀드 수익률도 높은 경향이 나타났다는 의미다. 운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초과수익률이 확대됐고, 포지티브 스크리닝 전략은 3년 기준 코스피 대비 27.61%포인트(p)의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대로 위험 지표에서는 안정성이 확인됐다. ESG 성과와 지배구조(G) 성과는 3년 기준 하방편차와 음(-)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ESG 성과가 우수한 펀드일수록 장기적으로 하방 변동성이 낮았다는 의미다.
술·담배·도박 등 사회적 논란 산업에 대한 투자 비중도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규범적 스크리닝(Norm-based Screening) 종목 노출도를 분석한 결과, 국내주식형 ESG 펀드의 해당 종목 노출도 중앙값은 0.33%로 전반기(0.50%)보다 감소했다. 이는 코스피(1.50%)와 비ESG 펀드(1.86%)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ESG 펀드의 강세가 이어졌다. 국내주식·채권 액티브 ESG 펀드는 6개월·1년·3년 전 구간에서 코스피와 비ESG 펀드를 모두 상회했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 대형 우량주가 상승을 주도한 영향으로, 대형 우량주 비중이 높은 ESG 펀드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냈다고 서스틴베스트는 분석했다.
최보경 서스틴베스트 투자자솔루션팀장은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ESG 펀드의 초과수익이 확대되며 장기적 관점에서 높은 알파를 창출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ESG 성과와 장기 초과수익 및 하방위험 간의 유의한 상관관계는 ESG 투자가 장기적으로 안정적이고 유효한 전략임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최근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이 예고되면서 투자 기업의 지속가능성 점검과 수탁자 책임 이행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며 "ESG 펀드의 우수한 위험조정성과는 연기금 등 장기 투자자들에게 ESG 투자의 유효성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om@news1.kr
<용어설명>
■ 스튜어드십 코드
스튜어드십 코드는 연기금·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가 집사(스튜어드)처럼 고객·국민의 자산을 맡아 운용하면서 투자한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관여하라는 행동 원칙(수탁자 책임 원칙)을 말한다. 한국에서는 2016년 한국 스튜어드십 코드가 마련됐고 2018년 국민연금이 이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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