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마리오 갤럭시’…슈퍼 마리오, ‘스타워즈’와 만났다[편파적인 씨네리뷰]

하경헌 기자 2026. 5. 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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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영화 ‘슈퍼 마리오 갤럭시’ 포스터.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극장가에서 애니메이션의 강세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검증된 IP(지식재산권)의 위력은 정말 시대를 초월하는 면이 있다. 지금 개봉해 강세를 떨치고 있는 ‘슈퍼 마리오’의 극장판 ‘슈퍼 마리오 갤럭시’의 모습이 그렇다. 생긴지 41년이 된 가정용 게임의 캐릭터는 아직도 콘텐츠 업계의 강자다.

지난달 29일 개봉한 ‘슈퍼 마리오 갤럭시’는 2023년 개봉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속편 격으로 개봉하자마자 5월 초반 어린이날 포함 연휴의 영향으로 박스 오피스 1위에 올랐다. 지난 6일 집계에서는 3위로 내려왔다. 전국 관객은 112만여 명을 동원했다.

애니메이션 영화 ‘슈퍼 마리오 갤럭시’의 한 장면.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여느 IP가 그렇듯, 앞으로 긴 시간을 콘텐츠로써 생명력을 가지려면 결국 이야기가 커지고 확장해야 한다. 흔히 요즘 세대는 그러한 요소를 ‘세계관’이라고 부른다. 이 세계관은 하나의 지역, 하나의 나라에서 시작해 다른 나라, 다른 종족, 다른 대륙의 이야기가 이어지고 점점 이야기가 커지면 다른 행성, 다른 은하계 등 우주적인 스케일로 몸집을 키운다.

‘슈퍼 마리오 갤럭시’도 그렇다. ‘은하’라는 뜻을 가진 ‘갤럭시(Galaxy)’라는 제목에 걸맞게 이번 이야기는 슈퍼 마리오 형제 마리오와 루이지가 별과 별을 건너가면서 모험을 하는 이야기에 방점을 맞추고 있다. 1편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두 형제와 피치 공주 그리고 이 세계관을 위협하는 ‘빌런’ 쿠파가 줄거리를 이뤘다.

애니메이션 영화 ‘슈퍼 마리오 갤럭시’의 한 장면.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2편은 또 하나의 공주 로젤리나를 등장 시켜 피치 공주의 서사 깊이를 꾀했다. 피치 공주가 나와 있긴 하지만 어디서 비롯된 인물인지 모르는 사람을 위해 그의 전사(前史)를 만든 셈이다. 배관공으로서 일을 열심히 하던 마리오 형제는 공룡 요시를 만나고, 전작에서 형제에게 제압당한 쿠파의 모습을 원통하게 여긴 그의 아들 쿠파주니어의 계략 때문에 로젤리나 공주는 납치된다.

결국 마리오와 루이지, 피치 공주, 키노피오는 닌텐도의 또 다른 슈팅 게임인 ‘스타 폭스’ 시리즈의 주인공 폭스 맥클라우드와 함께 쿠파주니어 그리고 쿠파의 계략에 맞서 우주를 구한다는 내용을 갖고 있다.

애니메이션 영화 ‘슈퍼 마리오 갤럭시’의 한 장면.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일단 배경이 한 행성이 아닌 여러 행성이 등장하는 물리적 확장이 이뤄졌다. 주인공들은 배관을 따라가는 이상한 차원의 이동 뿐 아니라 우주선이나 여러 이동수단을 통해 별과 별을 자유롭게 오간다. 이는 별 마다 서로 다른 문화, 기후, 토양, 계절, 종족이 있는 다양한 세계관을 구현할 수 있다.

게다가 닌텐도 IP들 안에서의 확장도 이뤄진다. ‘슈퍼 마리오’ 시리즈뿐 아니라 ‘스타 폭스’ 시리즈의 캐릭터들. 그리고 ‘슈퍼 마리오 USA’에서 빌런으로 등장한 캐릭터들도 중간 악당으로 쏠쏠하게 등장한다. 그리고 외계 행성의 생물 중에는 닌텐도의 또 다른 게임인 ‘피크민’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국내에도 인기를 끌었던 피크민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 영화 ‘슈퍼 마리오 갤럭시’의 한 장면.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이는 ‘슈퍼 마리오’ 시리즈가 물리적으로는 우주 세계로의 확장을, 화학적으로는 다른 닌텐도 게임 시리즈로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단서다. 제작사인 닌텐도와 일루미네이션은 3편의 제작도 일찌감치 밝혔는데 이러한 경향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캐릭터들의 등장이 많지만 결국 이야기는 피치와 로젤리나 공주의 가족애 그리고 반대편 쿠파와 쿠파주니어가 보여주는 가족애 등 가족을 중심에 담고 있다. 여기에 귀여운 게임 속의 갖은 설정과 함께 우주로 시선을 넓힌 방대함도 같이 보여준다. 마치 ‘슈퍼 마리오’의 설정과 ‘스타워즈’의 방대함이 합쳐진 결과 같다고나 할까. 향후 시리즈의 성장 역시 기대를 모은다.

애니메이션 영화 ‘슈퍼 마리오 갤럭시’의 한 장면.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한국 애니메이션의 서사 바탕을 이루는 작품들은 이제 만들어지고 있지만, 일본은 오래된 게임의 역사 속 다양한 IP의 바다를 간직하고 있다. 결국 미래의 콘텐츠 전쟁은 이렇게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얼마나 많은지에서 판가름 난다. ‘슈퍼 마리오 갤럭시’는 그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목격한 경험이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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