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여성의 눈으로 본 금강산…김보민 ‘고독의 지리학’展

이명수 2026. 5. 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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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민은 2026년 5월 1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옥 공간 호호재에서 개인전 《고독의 지리학》(Geographies of Solitude)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조선 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시간 속에서 금강산을 둘러싼 여성의 이동과 시선, 공동체 감각의 형성을 추적하고, 이를 회화적 언어로 재구성한 작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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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민 작가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김보민은 2026년 5월 1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옥 공간 호호재에서 개인전 《고독의 지리학》(Geographies of Solitude)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조선 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시간 속에서 금강산을 둘러싼 여성의 이동과 시선, 공동체 감각의 형성을 추적하고, 이를 회화적 언어로 재구성한 작품을 선보인다.

비숍의 배_2024_마에 먹과 엷은 색_50x160cm

조선 시대 회화에서 여성의 산수화는 드물었고, 산을 보고 걷고 그리는 일은 오랫동안 남성의 영역으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황진이, 김만덕, 김금원과 같은 여성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금강산에 도달했다. 그곳은 금지된 풍경이자 자아를 확인하는 해방의 공간이었다.

이러한 계보 위에서 작가는 금강산을 다시 호출한다. 19세기 말 영국의 지리학자 이사벨라 비숍의 기록은 중요한 단서가 된다. 이방인의 시선이 지닌 편견과 감수성을 함께 읽어내며, 중심 서사 바깥의 목소리와 풍경 인식을 새롭게 조명한다. 금강산은 설화, 기행문학, 불교적 상상력이 중첩된 공간으로, 근대 이후 관광지로 재편되며 민족적 상징이자 식민지적 시선이 투영된 장소가 되었다. 동시에 여성과 학생의 이동이 가시화된 근대적 공간이기도 했다.

결심의 계곡_2025_마에 먹과 엷은 색_145.5x112.1cm

김보민은 닿을 수 없는 금강산을 우회하여 그린다. 타자의 기록과 아카이브 영상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상상되고 재현되었는지를 살피며, 과거의 이미지와 서사를 회화적 언어로 다시 엮는다. ‘고독의 지리학’은 근대 여행의 탄생, 민족 정체성, 여성의 이동 욕망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풍경과 감정이 얽힌 내면의 지도를 제시한다.

전시가 열리는 호호재는 한옥 공간으로, 빛과 그림자,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흐르는 곳이다. 이러한 공간적 특성은 작품과 긴밀히 호응하며, 관람자가 이동과 체류의 감각 속에서 풍경을 경험하도록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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