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도 못 들어오는 동네… 신당동 주민들, 공공도심복합사업으로 마지막 희망 건다
서울 중구 다산동, 신당동 일원에 수십 년간 이어진 남산 고도제한 규제의 굴레를 벗고,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을 통한 새로운 도약에 나서고 있다.
가칭 ‘신당12구역’ 주민들은 노후 주거환경 개선과 안전 확보를 위해 하나로 결집하며, 정부와 국토교통부의 조속한 후보지 선정을 촉구하고 있다. 가칭 신당12구역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추진위원회(추진위원장 진동호)는 최근 주민 참여의향서 확보 과정에서 후보지 추진 핵심 요건인 주민 동의율 50% 이상을 확보하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신당동 일원은 서울 도심 핵심 입지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남산 고도제한과 문화재 관련 규제로 인해 개발이 사실상 멈춰 있던 지역이다. 특히 좁은 골목길과 심한 경사지형, 노후 건축물 및 붕괴 위험이 있는 옹벽 등으로 인해 주민들의 안전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실제로 일부 구간은 도로 폭이 지나치게 좁고 경사가 심해 화재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소방차 진입조차 어려운 사례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이러한 환경 속에서 수십 년간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고 호소하고 있다.
해당 지역은 지난 2022년 모아타운 사업도 추진했으나, 당시 남산 고도제한과 문화재 규제 이슈에 가로막혀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남산 고도제한 완화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주민들은 다시 한번 지역 재정비의 희망을 품게 됐다. 주민들은 이번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고 입을 모은다. 한 주민은 “비만 오면 담벼락이 무너질까 걱정하며 살아왔다”며 “재산을 불리는 것보다 안전하게 아이들과 살 수 있는 환경이 먼저”라고 토로했다.

중구청의 행정적 지원도 사업 추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중구청(구청장 권한대행 배형우)은 주민설명회와 행정 안내 등을 지원하며 주민들과의 소통 강화에 나섰고, 추진위원회와 주민 봉사단 역시 현장을 직접 누비며 사업 취지를 설명해왔다. 이러한 노력 끝에 주민 동의율 50% 이상 확보라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진동호 추진위원장은 “신당동 주민들은 투기 목적이 아니라, 더 이상 위험한 환경 속에서 살아갈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하나가 됐다”며 “수십 년간 규제로 소외됐던 다산동 일대가 이제는 정부 정책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은 이미 높은 참여율로 사업 추진 의지를 보여줬다”며 “이제는 국토교통부와 정부가 응답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도심 내 신속한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활성화 정책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와 통합심의 등 제도 개선이 이어지면서 사업성 및 속도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임종영 기자 l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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