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 견딘 이란, 봉쇄에 백기 드나…“경제 무너져 물가 60%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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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28일 미국과의 전쟁 발발 후 줄곧 강경한 자세를 취해왔던 이란이 미국과의 종전 협상 타결을 모색 중인 이유가 원유 저장고 포화, 경제난 심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이 전쟁 발발 후 이란이 봉쇄했던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역(逆)봉쇄에 나서면서 그간 이란 경제를 지탱해 온 원유 수출길이 막혔고, 이란 수뇌부들이 더 이상 버티는 건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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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수출 중단되고 곡물 수입도 막혀
국민 분노 치솟아…종전협상 고려 불가피

6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달 13일부터 시작된 미국의 역봉쇄 후 자국 경제가 심한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하미드 호세이니 이란 상공회의소 에너지위원회 위원은“해상 봉쇄는 전쟁보다 훨씬 더 심각한 위협”이라며 “현재의 교착 상태가 깨지지 않으면 이란의 석유 및 에너지 수출과 정유 시설의 운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NYT는 미국의 역봉쇄가 시작되기 전까지 이란산 원유의 약 98%가 문제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역봉쇄가 시작된 뒤에는 이란발 유조선이 사실상 단 한 척도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지 못했다. 특히 NYT는 역봉쇄로 이란의 원유 수출이 중단되면서 국가의 핵심 수입원이 막혔고 원유 저장 시설 또한 한계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또 이란이 수입해야 할 곡물, 의약품, 전자제품 등의 수입도 대체 경로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수출입 차질은 서방의 오랜 경제 제재로 가뜩이나 취약했던 이란 경제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 전쟁 후 미국 달러화에 대한 이란 리알화 가치 약 3배 급락했다. 소비자 물가 역시 사상 최고치인 60%에 이른다. 일부 국민은 이웃 튀르키예에서 식용유를 구해오고 있고, 최소 1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NYT는 추산했다. 공무원들도 두 달 이상 월급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경제난이 계속되면 이란 정권이 이전보다 격렬한 반(反)정부 시위와 마주할 가능성도 높다.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6일 “적(미국)은 해상 봉쇄를 통해 경제적 압박을 가하고 국가 단결을 약화시켜 우리를 항복으로 몰아넣으려 한다”고 미국에 화살을 돌렸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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