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억 일본도 5개뿐인데 한국은 10개…LCC 구조조정 막오르나 [기자 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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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초저가 항공사(ULCC)의 대명사 스피릿항공이 최근 창립 34년 만에 전격 폐업하며 전체 항공편을 취소했다.
파격적인 초특가 전략을 앞세워 한때 고속 성장했던 항공사마저 중동 사태 여파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한국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역시 벼랑 끝 생존 기로에 섰다.
인구 1억2000만명에 전국 97개 공항을 보유한 일본의 LCC는 피치항공·젯스타재팬·스프링재팬 등 5개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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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 남의 일이 아니다. 한국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역시 벼랑 끝 생존 기로에 섰다. 자본잠식에 빠진 일부 LCC들은 모기업의 긴급 수혈로 간신히 연명하는 실정이다.
이번 유동성 위기는 단지 외부 악재 때문만은 아니다. 좁은 국내 항공 시장에 무려 10개 LCC가 난립하며 벌어진 비정상적인 출혈경쟁이 근본 원인이다. 인구 1억2000만명에 전국 97개 공항을 보유한 일본의 LCC는 피치항공·젯스타재팬·스프링재팬 등 5개에 불과하다. 한국보다 훨씬 큰 시장에서 절반 수준의 항공사가 경쟁하는 셈이다.
LCC들은 덩치를 키우기 위해 일본과 동남아 등 돈이 되는 단거리 노선에 우르르 몰려가 제살깎기식 운임 경쟁을 벌였다. 겉보기엔 상위권 업체들이 지난해 1조원대 사상 최대 매출을 찍었지만 기초체력은 이미 바닥난 상태다.
회사의 곪아 터진 속사정은 고스란히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벼랑 끝에 몰린 항공사들은 예비기 없이 무리하게 비행기를 굴린다. 정비 지연으로 인한 잦은 스케줄 변경과 결항이 일상화됐다. 중동 사태 이후에도 일방적으로 항공편을 취소하거나 서비스 요금을 꼼수로 올리는 등 팍팍해진 살림살이 부담을 승객에게 전가하고 있다.
국내 LCC 업계가 이처럼 난립하게 된 것은 낮은 진입장벽과 함께 사후 관리가 느슨하기 때문이다. 면허 취득 후 재무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돼도 당국의 개입은 뒤늦고 느리다. 지역 공항 살리기 명목의 정치적 면허 남발도 과당경쟁을 부추긴 요인이다.
자생력을 잃은 한계기업은 과감히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것이 맞다. 부실화된 항공사를 조기에 걸러낼 상시 감독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비정상적인 과열 경쟁 구도를 지금 바로잡지 않으면 결국 만성적인 서비스 질 저하라는 부메랑이 되어 국민 전체의 피해로 돌아온다. 이번 중동발 LCC업계 위기는 국내 항공산업의 체질을 튼튼하게 바꾸는 ‘쓰라린 백신’이 되어야 한다.
[정지성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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