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높이 고지대는 험난했다...손흥민의 LA FC, 해발 2670m 톨루카 원정서 완패, 북중미 챔스컵 결승 좌절

배준용 기자 2026. 5. 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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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선발 출전했지만 톨루카 홈 구장 네메시오 디에스 스타디움에서 고전 끝에 0대4 대패
LA FC, 창단 첫 북중미 챔스컵 우승 노렸지만 고지대 원정에 발목 잡혀

백두산(해발 2744m) 높이의 고지대 원정 경기는 예상보다 더 험난했다. 손흥민의 LA FC가 7일 해발 2670m에 위치한 멕시코 톨루카 네메시오 디에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챔피언스컵 준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 0대4로 대패했다. LA FC는 앞선 홈 1차전에서 2대1로 승리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고지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합산 스코어 2대5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LA FC 손흥민이 7일 멕시코 톨루카 네메시오 디에스 사티움에서 열린 북중미 챔피언스컵 준결승 2차전 경기에서 톨루카의 네 번째 득점 이후 고개를 숙이고 있다./AP 연합뉴스

톨루카는 이번 북중미 챔피언스컵에서 고지대 홈 구장의 이점을 살려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 강팀들을 연달아 완파했다. 지난 3월 샌디에이고 FC와의 16강에서도 홈에서 4대0 대승을 거뒀고, 지난달 열린 8강에서도 LA 갤럭시를 4대2로 대파했다. 이어 LA FC까지 4골 차 대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이날 LA FC는 험난한 원정 경기를 감안해 5백을 기반으로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손흥민은 원톱에 배치됐지만 LA FC는 전반전 내내 톨루카에 점유율을 내주며 수비에 집중한 탓에 손흥민에게는 제대로 된 패스조차 잘 연결되지 않았다.

고지대 영향으로 경기 내내 무거운 상태로 호흡조차 힘들어하는 LA FC 선수들과 달리 톨루카는 물 만난 고기처럼 경기 초반부터 고지대의 이점을 살린 중거리 슈팅을 연달아 날리며 LA FC의 골문을 위협했다. LA FC는 우고 요리스 키퍼의 선방과 상대 슈팅이 골대를 두 번이나 맞는 행운으로 가까스로 전반전을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톨루카는 전반에만 무려 18개의 슈팅을 했다.

<YONHAP PHOTO-3852> Everardo Lopez of Mexico's Toluca, right, celebrates scoring his side's 2nd goal against of the United States' Los Angeles FC during a CONCACAF Champions Cup second leg semifinal soccer match in Toluca, Mexico, Wednesday, May 6, 2026. (AP Photo/Fernando Llano)/2026-05-07 12:05:38/<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결국 후반 초반 LA FC가 결국 실점을 내주며 서서히 무너졌다. 후반 3분 교체 투입된 LA FC 수비수 홀링스헤드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걷어내려다 톨루카 공격수 엘리뇨 누네스의 발을 차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엘리뇨 누네스가 이를 차분하게 득점하며 톨루카는 합산 스코어 2-2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LA FC는 반격에 나섰지만 고지대의 영향으로 선수들 대부분이 제 스피드조차 내지 못했고 도리어 추가 실점을 내줬다. 후반 12분 톨루카 센터백 로페스가 기습적으로 올라와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때렸고, 요리스도 반응할 수 없는 정도로 빠르게 LA FC의 골망에 꽂혔다.

/로이터 연합뉴스
AP 연합뉴스

LA FC는 후반 33분 합산 스코어 동률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상대 진영 중앙 부근에서 볼을 받은 손흥민이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동료 공격수 제레미 에보비세에게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만드는 절묘한 스루 패스를 찔렀다. 하지만 에보비세의 슈팅이 상대 키퍼의 손에 걸렸고, 다시 튀어나온 공을 드니 부앙가가 왼쪽 측면에서 받아 비어 있는 톨루카 골대를 향해 슈팅했지만 이 슈팅은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왔다.

추가 골을 노리던 LA FC는 후반 40분 센터백 포르테우스가 1대1 찬스를 막으려다 반칙을 범하면서 경고 카드 누적으로 퇴장당하는 악재가 터졌다. 결국 수비가 부족해진 LA FC는 후반 추가 시간에만 2골을 더 내주며 4골 차 완패를 당했다.

이날 손흥민은 제대로 된 공격 지원을 받지 못하는 가운데 단 한 차례의 슈팅도 하지 못했다. 후반전에는 고지대 영향으로 스프린트조차 힘들어 보였다. 다가오는 북중미 월드컵에서 멕시코 고지대 사전 적응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준 험난한 ‘초고지대’ 원정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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