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아들' 키움 '대타자' 양현종, 팀 연패에도 '홈런+삼중살' 연이틀 원맨쇼 "저보다 팀이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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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팬들 앞에서 방망이는 불을 뿜었고, 수비에선 역사적인 삼중살을 진두지휘했다.
키움 히어로즈의 2년 차 내야수 양현종(20)이 '약속의 땅' 대구에서 연이틀 자신의 잠재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팀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지난 2025시즌 12경기에서 타율 0.083에 그치며 프로의 벽을 실감했던 양현종은 이번 시즌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팀의 패배에 "저의 개인 기록보다 일단, 팀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담담하게 소감을 전한 양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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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난 5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은 양현종에게 평생 잊지 못할 하루였다. 대구 출신으로 대구고등학교 학창 시절부터 꿈을 키워온 야구장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홈런포를 가동했기 때문이다. 양현종에 따르면 부모님을 비롯해 할아버지, 고모까지 모두 양현종의 경기를 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았다.
이날 양현종은 2회초 삼성 선발 잭 오러클린의 149km 직구를 잡아당겨 비거리 125m의 대형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3일 두산전 데뷔 첫 홈런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이다. 1-11로 패했지만, 양현종의 홈런으로 키움은 무득점을 피했다. 양현종은 "부모님과 할아버지, 고모까지 모두 오신 경기였는데 그 앞에서 홈런을 쳐서 정말 기뻤다"며 소감을 전했다.
양현종의 활약은 방망이에 그치지 않았다. 이튿날인 6일 경기에서는 수비에서 '대형 사고'를 쳤다. 1-2로 뒤진 6회말 무사 만루, 팀의 대량 실점 위기 상황에서 전병우의 날카로운 직선타를 잡아낸 양현종의 선택은 과감했다.
보통 실점을 막기 위해 홈 송구를 선택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양현종은 찰나의 순간 '삼중살' 상황을 알아차린 것으로 보였다. 3루 베이스를 전광석화처럼 밟아 주자를 아웃시킨 뒤, 곧바로 2루로 송구해 안치홍-최주환으로 이어지는 완벽한 병살 플레이를 이끌어냈다. 올 시즌 1호이자 KBO 통산 87번째 진기록이었다.
지난 2025시즌 12경기에서 타율 0.083에 그치며 프로의 벽을 실감했던 양현종은 이번 시즌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설종진(53) 키움 감독은 "힘은 원래 있다는 평가를 받던 선수인데, 자신감이 생기면서 타격이 살아나고 있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더그아웃 눈치 보지 않는 과감한 스윙을 주문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 준비하면서 열심히 해서 자신감도 생긴 것 같다"는 평가로 신뢰를 보냈다.
사실 팬들에게는 '양현종'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선수였다.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38)과 동명이인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팬들은 타자 양현종에게 '대타자'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이제는 이름뿐 아니라 기량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양현종의 빛나는 활약에도 팀은 웃지 못했다. 5일 경기 1-11 완패에 이어 6일 경기에서도 삼중살로 잡은 분위기를 타선이 이어가지 못하며 아쉬운 1-2 석패를 당했다. 양현종 본인도 삼중살 이후 맞이한 타점 찬스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며 진한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대구=박수진 기자 bestsuji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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