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 통신·AIDC 덕에 1분기 '방긋'…노조 30% 성과급 압박은 부담

김경문 기자 2026. 5. 7.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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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 3조8037억, 영업익 2723억
전년比 각 1.5%, 6.6%↑…AIDC 성장 주목
노측 영업익 30% 성과급 요구는 불확실성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제공=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모바일, 스마트홈, 기업 인프라의 고른 성장세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사업이 전년 동기 대비 31% 급증했는데 단순 임대를 넘어 설계·시공·운영까지 아우르는 고부가가치 DBO 매출이 늘어난 덕이다. 다만, 노조 측이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하면서 인공지능 전환(AX) 투자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7일 LG유플러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8037억원, 영업이익 2723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 6.6% 늘어난 수치다.

회사가 발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부문과 스마트홈 부문, 기업인프라 부문 수익 모두 고르게 성장했다.

모바일 부문 전체 수익은 1조65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올랐다. 이중 타 통신사와 정산하는 망 이용료 개념인 접속 수익을 제외한 모바일 서비스 수익은 1조5858억원으로 3.7% 성장했다.

특히 전체 모바일 가입회선이 6.4% 성장한 3093만1000여개로 집계됐다. 1분기 동안 22만회선이 늘어났다. 직전 분기(45만)와 전년 동기(56만) 순증과 비교해선 상승 폭이 둔화됐지만, 지난해 단통법 폐지 이후 이통3사 간 가입자 뺏기 경쟁이 치열한 상황 속에서 가입자 유입이 지속적으로 늘어난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또 IPTV와 인터넷 사업으로 구성된 스마트홈 부문 매출도 넷플릭스 등 OTT의 공세 등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지속 성장했다.

올 1분기 스마트홈 부문 매출은 6563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IPTV 매출은 3351억원, 인터넷 매출은 3200억원이다. IPTV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고, 인터넷 매출은 8%가량 늘어났는데, 최근 기가인터넷 가입자 등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LG유플러스는 IPTV에 'AI바로가기' 서비스를 개시하며 중장년층 고객을 타깃으로 한 신규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LG유플러스의 자체 AI 모델인 '익시'를 활용해 TV 서비스 등을 대화하며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 초기 고객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2026년 1분기 실적보고서 /제공=LG유플러스

AIDC와 AICC 등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은 특히 가파르게 올랐다. 올해 1분기 기업인프라 매출은 4356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올랐는데, AIDC 매출이 114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873억원보다 31% 상승했다.

기존까지 LG유플러스는 데이터센터를 짓고 이를 고객사에 임대하는 코로케이션 방식을 펼쳐왔는데, 최근에는 데이터센터 설계, 시공, 운영까지 총괄하는 고부가가치 사업인 DBO 서비스까지 확대 개시했다. 이 과정에서 DBO 부문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업 인프라 부문에서 중계메시징과 AICC 등을 총괄하는 솔루션 매출과 기업인터넷 등 기업회선 매출은 각각 0.8%, 0.1% 소폭 하락했다.

실적 발표 이후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보도자료를 통해 "LG유플러스는 통신 본업의 수익성 강화를 핵심 과제로 삼고 AX 경쟁력을 체계적으로 확보해 안정적 수익 구조를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 LG유플러스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오는 15일부터 8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전량 소각을 단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에도 회사는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진행한 바 있다.

다만, 최근 LG유플러스 노조가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 재원으로 달라고 요구하는 상황에서 AX 사업을 위한 선제적인 추가 투자 비용에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노측의 요구 사항을 반영할 경우 1분기 영업이익 2723억읜 중 30%인 817억원이 고스란히 성과급으로 분배돼야 한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LG유플러스의 직원은 9596명 수준으로 이들에게 850만원씩 지급돼야 한다.

김경문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