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안에서 검색·추천·결제까지 '연결' -한국어 특화 LLM ‘카나나 2.5’ 공개…추론 속도·비용 효율 높아 -선물하기 연동 베타 운영 중…외부 커머스와 생태계 확장 추진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사진=뉴스1
카카오가 올 하반기 중 상품 검색과 추천, 결제에 이르는 이커머스 서비스를 '카카오톡' 안에서 구현한다. 외부 업체와의 기술적 연동을 강화해 카톡 생태계의 외연을 확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카카오는 7일 오전 9시에 열린 2026년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올 하반기 중 이용자들이 카톡 내 대화에서 시작해 결제까지 완료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정식 출시한다는 것.
카카오는 이를 위해 한국어에 특화된 경량 대규모언어모델(LLM) '카나나 2.5' 개발을 완료했다.
정신아 대표는 "글로벌 LLM 대비 파라미터 크기가 10%에 못미치지만 카카오 서비스에 필요한 플래닝이나 펑션콜 영역에선 훨씬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며 "국내외 모델 중 가장 효율적인 한국어 압축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어는 글로벌 범용 토크나이저를 쓰면 영어 대비 1.5배~3배 많은 토큰을 소비하지만, 카나나는 최대 40% 수준의 학습 비용이 절감되고 추론 속도는 60% 이상 개선된다"고 덧붙였다.
카카오가 출시한 AI 관련 주요 서비스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 ▲카나나 서치 ▲챗GPT 포 카카오 등 3가지다.
카카오는 AI 서비스를 전면 확대하기 보다 이용자 피드백을 통해 관련 기능을 점차 고도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실제로 지난달 '카나나인 카카오톡'과 '선물하기' 기능을 연동해 상품 추천부터 결제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구현하는 베타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 검색과 추천, 예약, 결제에 이르는 AI 생태계를 카카오톡 안에 구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외부 커머스와의 연결을 강화해 카톡을 넘어선 에이전트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정 대표는 "주요 버티컬 플레이어들과 협력해 탐색부터 결제까지 엔드투엔드(End-to-End)로 이어지는 프로액티브한 에이전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다음 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 카카오만의 에이전트 커머스 초기 모습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현재까지 AI 관련 사용 지표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4월 한 달간 모니터링한 결과, AI의 '선톡' 기능에 대해 이용자 70%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AI 응답 만족도 역시 80% 수준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는 올 연말까지 해당 서비스 다운로드 가능 이용자가 3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카카오톡의 올해 1분기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MAU) 4957만5000명의 약 62%에 해당하는 수치다.
'카나나 서치'는 아직 베타 서비스 단계여서 이용이 제한적이지만, 이용자 피드백을 거쳐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AI 검색에 적합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챗GPT 포 카카오'는 개방성과 활동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용자 간 공유 기능을 확대하고, 보다 자연스럽고 편리하게 GPT를 활용할 수 있는 접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도입해 AI 서비스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유료 이용자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카카오는 올해가 AI 수익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용 투입 단계를 지나 본격적인 수익화 국면에 진입했다는 것.
사진=카카오
카카오는 작년 한해 동안 연구 개발비용으로만 1조 2992억원을 쏟아부었고, 연이은 영업 손실도 감수했다. 카카오 AI 서비스 영업 손실은 지난해 1분기 360억원, 2분기 420억원, 3분기 460억원, 4분기 460억원, 올해 1분기 55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은 단기 성과보다 AI 사업의 수익화 여부를 예의 주시해왔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다양한 AI 에이전트 서비스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AI 에이전트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자 대세인 만큼 반드시 대응해야 하는 분야"라며 "AI 에이전트 커머스의 핵심은 에이전트와 에이전트가 서로 연동되며 검색과 추천을 넘어 결제까지 완료하는 데 있다. 올해 안에 성과를 내지 못하면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말했다.
컨퍼런스콜에서 한 투자자는 "카카오 AI 에이전트 서비스가 시장에서 기대한 만큼의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보완 대책을 묻기도 했다.
이에 정신아 대표는 "당장 트래픽 확보보다 중장기적 시각에서 경험의 완결성을 높이겠다"며 "카카오는 AI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다소 확장 속도가 느리다는 시각이 있지만, 이는 중장기적으로 경험의 완결성과 고객 리텐션(재방문)을 높이려는 의도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시장은 에이전틱 기술은 고도화되나, 실제 서비스에선 단순 정보 제공, 탐색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결제로 경계선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하는 데 많은 기업이 난항을 겪고 있지만, 카카오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 1분기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K-IFRS(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조9421억원, 영업이익은 66% 늘어난 21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1분기 기준 최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