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이면 노원 갔는데”…서울 집값, 골고루 '껑충'

서울에서 10억원 이하 아파트를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 노원구도 국민평형(전용 84㎡) 15억원 수준까지 올랐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둔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외곽 가격도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7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이 6만9554건이다. 지난 2월 25일 이후 약 70일 만에 다시 7만건 아래로 감소했다. 지난 3월 21일 8만80건으로 고점을 찍은 뒤 한 달 반 만에 1만526건(13.1%) 줄었다.
매도 대신 ‘증여’와 ‘버티기’
특히 서울 외곽 지역의 감소세가 컸다. 강북구와 구로구 매물이 고점 대비 각각 21.9% 줄었고 중랑구와 노원구도 각각 21.5%, 19.8% 감소했다. 실수요자들이 가격 부담이 덜한 외곽으로 몰리는 가운데 매물까지 줄어들며 가격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매물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오는 9일 종료되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다. 유예 종료 이후 조정대상지역 내 다주택자 실효세율은 최대 82.5%까지 오른다. 이에 세금 부담을 우려한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시장에 나온 급매물은 빠르게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월 서울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수가 1만208건으로 전월(8673건) 대비 17.7% 증가했다. 특히 서초구는 신청 건수가 44.2% 늘었고 강남구와 용산구도 각각 31.6% 증가했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매도 대신 증여를 택하는 흐름도 보인다. 지난달 서울 집합건물(아파트·빌라·오피스텔 등) 증여에 따른 소유권 이전 등기 신청 건수가 2018건으로 2022년 12월 이후 3년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세금 내고 파느니 자녀에게 넘기겠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매물 줄고 서울 외곽 집값 ‘껑충’
매물 감소에 이어 서울 외곽 집값도 다시 오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 ‘포레나 노원’ 전용 84㎡가 지난달 22일 12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현재 시장에 나온 같은 평형 최고 호가는 14억3000만원으로 15억원에 가깝다.
중계동 ‘청구3차’ 전용 84㎡는 지난 3월 14억2000만원에 거래돼 문재인 정부 시기 전고점(14억2000만원·2021년 2월) 수준까지 상승했다. 중계동 ‘건영3차’ 전용 84㎡도 지난달 13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전고점의 95% 수준까지 올랐다.
중계동은 대치동·목동과 함께 ‘서울 3대 학군’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노원구 내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현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예전에는 10억원대면 매수가 가능했던 단지들이 이제는 13억~14억원대로 올라섰다”며 “재건축과 개발 호재 기대감까지 반영되며 호가는 이미 전고점을 넘어선 곳들도 많다”고 말했다.
월계동 ‘서울원 아이파크’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 3월 17억7385만원에 거래됐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 사업 수혜 기대감이 반영됐다. 노원구 일대 재건축·개발 기대감이 커지며 외곽 지역이라는 인식도 점차 약해지고 있다.
서울 집값도 다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셋째 주 0.05%까지 감소했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4월 들어 0.14~0.15%대로 확대됐다. 성북·관악·구로 등 외곽 지역은 0.20% 정도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약세를 보이던 강남3구도 서초구가 10주 만에 상승 전환하며 반등 조짐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 매물 잠김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 전망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최근 조정은 시장 침체로 인한 추세적 하락이라기보다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한 단기 급매물이 나온 영향이 컸다”며 “급매물이 소화된 이후에는 매도 유인이 줄어들면서 매물 잠김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정원 인턴 기자 jason2014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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