쌕쌕거리고 밤마다 기침한다면…천식 신호일수도
초기 치료 놓치면, 영구적 폐기능 저하 가능성 높아

| 서울=한스경제 허승아 기자 | 일교차가 커지고 미세먼지와 꽃가루가 증가하는 봄철에는 단순 감기로 오인하기 쉬운 호흡기 증상이 늘어난다. 하지만 기침이 몇 주 이상 지속되거나 밤·새벽 시간대 심해진다면 알레르기성 만성질환인 천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온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천식 환자는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기준 106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최근에는 미세먼지와 기후 변화 영향으로 알레르기성 호흡기 질환 발생이 늘면서 천식 환자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천식은 기관지에 만성 염증이 생기면서 기도가 예민해지는 질환이다. 대표 증상으로는 쌕쌕거리는 호흡음(천명), 반복적인 기침,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등이 있다. 특히 밤이나 새벽 시간대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아 수면 장애와 일상생활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질환 특성상 단순 감기와 혼동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초기에는 발열 없이 마른기침만 반복되거나 운동 후 기침이 심해지는 정도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안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마른기침이 장기간 반복되거나 찬 공기에 노출됐을 때 기침이 심해진다면 천식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특히 야간 기침이 잦다면 정확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천식은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미세먼지,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반려동물 털, 찬 공기 같은 환경 요인이 더해질 경우 기관지 염증과 과민 반응이 악화될 수 있다.
진단은 폐활량을 측정하는 폐기능 검사와 기관지 반응 검사, 알레르기 검사 등을 통해 이뤄진다. 전문가들은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기관지 구조가 굳어지는 '기도 재형성'이 진행돼 폐기능이 영구적으로 저하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치료는 흡입형 스테로이드제 등을 활용한 약물요법이 기본이다. 다만 증상이 호전됐다고 자의적으로 약물 사용을 중단하면 재발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생활습관 관리 역시 필요하다. 천식 환자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 야외 활동을 줄이고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찬 공기를 직접 흡입하는 격한 야외 운동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안 교수는 "천식은 적절히 치료하고 관리하면 일상생활 유지가 가능한 질환"이라며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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