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 이상을 보이고도 날아간 ‘트레블’의 꿈, 허탈한 케인

“힘든 경기였어요. 우리에겐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가 있었는데 말이죠.”
한 걸음만 더 내딛으면 잡힐 것 같았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티켓이 허무하게 날아간 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은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케인은 7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과의 2025~2026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풀타임을 뛰며 0-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케인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뮌헨은 이후 역전을 만드는데 실패하며 1-1 무승부에 그쳤고, 1~2차전 합계 5-6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케인 입장에서는 너무나 허탈한 패배였다.
손흥민(LAFC)과 함께 토트넘에서 뛰던 시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골잡이로 명성을 떨친 케인은 ‘무관의 한’을 풀기 위해 2022~2023시즌 후 뮌헨으로 이적했다. 이적 첫 시즌에는 우승의 맛을 보지 못한 케인은 지난 시즌 뮌헨의 리그 우승을 이끌며 마침내 무관의 설움을 떨쳐내는데 성공했다.

올 시즌 케인은 역대급 득점력을 뽐냈다. 리그에서 33골을 몰아쳤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4골을 터뜨렸다. 여기에 DFB-포칼에서 7골, 독일 슈퍼컵에서 1골 등을 넣어 공식전에서 무려 55골을 뽑아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PSG와 4강 2차전을 포함해 5경기 연속 골을 넣기도 했다.
이미 이번 시즌 리그 우승을 조기에 확정한 뮌헨은 24일 열리는 슈투트가르트와 DFB-포칼 결승전을 앞둔 상황에서 이날 PSG전까지 승리했다면 ‘트레블’을 노려볼 수 있었다. 특히 케인 입장에서 2018~2019시즌 토트넘에서 달성하지 못했던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가장 염원하는 우승 중 하나였기에 더욱 아쉬웠다.
경기 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던 케인은 “결승에서는 PSG가 (아스널보다) 유리할 것 같다”고 말한 뒤 “이제 DFB-포칼 결승전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더블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았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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