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서울 30분 통근 도시로”... 오세훈 “31만호 압도적 공급”

6·3 지방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서울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시민들의 최대 관심사인 ‘교통’과 ‘주택’ 공약을 각각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정책 대결에 들어갔다.
정원오 후보는 7일 국회 소통관에서 ‘중단 없는 철도망, 차별 없는 지역 발전, 경계 없는 광역 교통, 메가시티 서울’이란 이름의 교통 공약을 발표했다.
정 후보는 “서울을 30분 통근이 가능한 도시로 만들겠다”면서 “교통비 부담도 줄이고 수도권 전체의 이동 효율도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종합 전략으로 ▲격자(#)형 철도망 구축 ▲광역 환승 거점 도입 ▲고속화도로 신설 ▲기후 동행 카드와 ‘모두의 카드(K-패스)’를 조속 통합한 ‘K-모두의 기후 동행 카드’ 도입을 제시했다.

세부적으로는, 강북 수유동~강남 종합운동장을 연결하는 동부선 신설 등 강북권 철도망을 대폭 확충하겠다고 했다. 동부선과 서부선을 양대 축으로 삼고, 강북횡단선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을 상하 축으로 연결하는 ‘격자형 철도망’을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정 후보는 광역 통행량 분산과 도심 정체 해소를 위한 광역 교통 개선 방안도 제시했다. 양재 ‘만남의 광장’에는 광역 환승 거점을 조성해 강남역으로 유입되는 광역버스 통행량을 줄인다. 남부시외버스터미널의 기능을 ‘양재 만남의 광장’으로 이전시켜 시외버스의 도심 진입을 차단해 교통 혼잡과 환경오염을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중교통 이용 부담을 낮추기 위한 K-모두의 기후 동행 카드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이 카드는 이용 권역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정액 요금(6만2000원) 이상 사용 시 초과분은 전액 환급되는 혜택이 담길 것이라고 했다.
정 후보는 “지금 서울의 교통은 막혀 있거나, 끊겨 있거나 불균형한 상태로 서울의 균형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면서 “철도와 도로를 구석구석 연결시키면 지역이 살아난다. 시민의 이동 부담을 줄이고 서울의 일상을 더 편리하게 만들겠다”고 했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주택 정비 사업의 행정 병목을 제거해 주택 공급 물량을 확보하는 주택 공급 공약을 발표했다. 복잡한 인허가 절차를 줄여 2031년까지 총 31만 호의 주택 착공을 이뤄내는 것이 핵심이다.
그는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의 한 재개발 현장에서 공약을 발표하면서 “막혀 있던 공급의 맥박을 다시 살리고 그동안 개발에서 비교적 소외됐던 지역이 서울 주택 공급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떠오르게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31만호를 압도적인 속도로 공급해 시민들의 주거 불안을 근본부터 해소하겠다”라고 했다.
이날 발표한 공약은 기존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보다 정비 사업 속도를 더 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신통기획은 서울시가 정비 계획 초기 단계부터 개입해 5년 이상 걸리던 정비 구역 지정 절차를 2년 내외로 단축하는 정비 지원 정책이다.
오 후보는 2031년까지 31만호 착공 로드맵 달성을 위해 우선 3년 내 착공이 가능한 85개 구역 8만5000호를 ‘핵심 전략 정비 구역’으로 선정해 집중 관리하겠다고 약속했다.

공급 속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추진위원회 구성을 생략하고 사업 시행 인가와 관리 처분 계획 인가를 동시에 처리하는 ‘쾌속 통합’ 트랙을 도입한다. 이를 위해 건축 계획, 분담금 등을 결정하고 사업 시행 계획과 관리 처분 계획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도 제공한다.
AI를 활용한 ‘신통AI기획’을 신설해 정비 계획 수립 단계부터 11개 위원회 27개 교차 검증을 사전에 수행하고 반복 반려를 차단한다. 전화 상담 통합 플랫폼 ‘신통120’도 구축해 토지 현황과 적용 가능한 개발 방식을 안내한다. 또 정비 사업 추진이 원활하지 않은 민간 사업지를 대상으로 서울도시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주도하는 ‘공공신속통합’도 도입한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핵심은 교통과 부동산 정책이 될 것”이라면서 “누가 더 현실적이고 시민의 공감을 사는 공약을 내놓고 설득시키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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