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몸집 줄이고 AI로 승부…정신아 “카나나 2.5 곧 공개”

이소연 2026. 5. 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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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사옥. 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일부 계열사를 정리, 인공지능(AI) 에이전틱 플랫폼으로의 전환에 집중한다.

7일 신종환 카카오 CFO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게임즈 연결 제외 절차가 마무리되면 연결 자회사 수는 87개 수준으로 축소될 예정”이라며 “상대적으로 영업이익 기여도가 낮았던 사업들이 연결에서 제외되며 본업 중심의 이익 성장이 연결 수익성 개선으로 보다 명확하게 반영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 카카오헬스케어 지분매각에 이어 올해 카카오게임즈 재편에 나섰다. 최대주주에서는 물러나지만 소수 지분의 주주로 잔류한다. 향후 해당 사업의 성장과 가치 상승에 따른 이익을 공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AI 에이전틱 플랫폼이라는 ‘본업’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AI 에이전틱 플랫폼으로서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 대표는 “카카오는 다가오는 에이전트 AI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력 확보와 생태계 핵심 요소 구성에서 이미 누구보다 앞서 있다”며 “지난해 말 공개한 카카나2에 이어 카나나 2.5 모델 공개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나나 2.5는 비슷한 파라미터의 국내외 LLM 중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 모델 대비 파리미터 크기가 10%에도 미치지 못 하지만 카카오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 구동에서 훨씬 좋은 결과를 내놓는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자체 토크나이저를 개발, 학습 비용 절감과 추론 속도 향상에서도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영어 처리 성능을 유지하면서 국내외 공개된 모델 중 가장 효율적인 한국어 압축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분화된 AI 서비스로 전 국민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도 나왔다. 카카오는 현재 ‘챗지피티 포 카카오’, ‘카나나 인 카카오톡’, ‘카나나 서치’ 등의 AI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챗지피티 포 카카오는 오픈AI의 챗지피티를 카카오톡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대화 맥락에서 이용자의 필요성을 선제적으로 파악, 예약과 결제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는 경험을 제공한다. 카나나 서치는 대화 속에서 이용자의 검색 요구를 실시간으로 파악, 필요한 정보를 카카오톡 채팅방 안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소규모 이용자를 대상으로 베타 버전을 실험 중이다. 

챗지피티 포 카카오톡은 AI 서비스에 비용을 지불하며 적극 활용하는 이용자층을 대상으로 한다. 현재까지 누적 가입자는 1100만명을 돌파했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AI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고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이용자층을 대상으로 삼고 있다. 

정 대표는 “카카오는 시장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전 국민을 대상으로 에이전트 AI 플랫폼을 확장할 수 있는 기술적 준비를 완료하고 있다”며 “올해는 이용자와 에이전트가 만나는 접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5000만 카카오 이용자 모두가 AI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출시해 이용자층을 세분화해 공략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카카오의 또 다른 핵심 성장 축인 광고 사업도 순항 중이다. 카카오의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 증가한 1조9421억원, 영업이익은 66% 늘어난 21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1분기 기준 최대치다. 영업이익의 대부분은 플랫폼 부문에서 나왔다. 핵심 사업인 톡비즈를 중심으로 고마진 플랫폼 사업 전반에서 영업 레버리지가 본격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카카오의 AI 서비스 확대 속도가 더디고 화제성이 적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정 대표는 “AI 서비스의 시장 확산 속도를 전략적으로 조절하면서 단계적인 오픈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는 단기적인 트래픽 확보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이용자의 경험 완결성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된 전략”이라고 답했다. 

AI 관련 외부 파트너십 확대와 관련해서는 “시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전략적 저항이 일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향력 있는 플레이어들과의 파트너십에서 유의미한 진전이 있었다. 다음 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는 여러 파트너사와 연동된 카카오만의 에어전트 커머스 초기 모습을 경험할 수 있을 예정”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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