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노조 "한화 경영 참여, 인사 개입·인력 유출로 경쟁력 갉아먹을 것"

안옥희 2026. 5. 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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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3월 25일 오후 경남 사천시 KAI(한국항공우주)에서 열린 KF-21 양산 1호기 출고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범준 한국경제신문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노동조합이 한화그룹의 최근 지분 확대와 경영 참여 의지에 대해 "독립성을 훼손하는 명백한 경영 개입 시도"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KAI 노조는 7일 성명서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5.09% 지분 확보는 단순 투자가 아닌 지배력 확보를 위한 전초전"이라며 "방산 시장의 직접적 경쟁자인 한화가 경영에 참여할 경우 수주 전략과 연구개발(R&D) 방향 등 핵심 국가 전략 자산이 특정 그룹의 이해관계에 종속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일 KAI 주식 10만 주를 추가 취득하며 지분율을 5.09%로 끌어올렸다. 

특히 한화는 이번 매입과 함께 보유 목적을 기존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전격 변경 공시하며 적극적인 영향력 행사를 예고했다. 

한화 측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의사 결정에 참여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총 5000억 원을 투입해 지분을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한화가 육·해·공을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KAI를 종속시킬 경우, 시장 경쟁 체제가 무너지고 산업 생태계가 왜곡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단기적으로 인사 개입과 핵심 인력 유출, 조직 개편 가능성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KAI의 기술 경쟁력 약화와 조직 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과거 삼성 방산 부문과 한화오션 인수 사례를 거론하며 "인력 효율화를 명분으로 구조조정과 노동조건 악화가 되풀이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업계에서는 한화의 공격적인 경영권 확보 시도가 '한국판 록히드마틴' 탄생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노조는 "지분 확대를 통한 인수 시도가 현실화할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하겠다"고 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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