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interview] “사실 인터뷰 안 하고 싶었는데…” 거짓말 못 하는 김륜성 “그걸 볼 수 있는 날이 오면, 유럽에 갈 수 있지 않을까요?”

박진우 기자 2026. 5. 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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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진우(부천)]

거짓말을 못 하는 김륜성의 최대 매력은 '솔직함'이다.

제주SK는 5일 오후 2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2라운드에서 부천FC1995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제주는 4승 3무 5패(승점 15)로 9위로 올라섰다.

약 한 달 만에 돌아온 ‘연고지 더비’. 제주는 부천 원정에서 승리해 2연패 흐름을 끊겠다는 다짐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초반 흐름은 팽팽했다. 제주는 시작부터 강하게 나왔지만, 이후 부천도 흐름을 높이며 팽팽한 탐색전이 시작됐다. 전반은 득점 없이 0-0으로 끝났다.

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제주는 김륜성, 박창준, 남태희를 중심으로 계속해서 부천을 흔들었다. 결국 후반 29분 김륜성이 강하게 붙여준 공을 남태희가 방향만 바꾸는 침착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제주는 남태희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제주가 부천전 2연승을 달린 데에는 김륜성의 공이 컸다. 김륜성은 시즌 초반부터 좌우를 가리지 않고 활약하며 세르지우 감독 전술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코뼈 골절 부상이 있었음에도 곧바로 돌아와 제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인상적인 경기력에도 공격 포인트가 터지지 않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날 남태희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그간의 갈증을 씻어냈다.

경기 후 김륜성은 환한 미소로 취재진을 반겼다. 이유가 있었다. ‘도움 장면’ 때문이었다. 당시 박스 좌측에서 공을 잡은 김륜성은 특유의 왼발로 강하게 공을 붙였다. 겉으로 볼 땐 슈팅 의도 반, 크로스 의도 반이 섞여 있는 듯했다. 수훈선수로 선정된 남태희는 “내가 볼 땐 (김)륜성이가 날 보고 찬 걸로 생각한다”며 웃으며 이야기했다.

취재진이 당시 상황을 묻자 김륜성은 미소를 지으며 “사실 인터뷰를 하고 싶지 않았다(웃음). 거짓말은 못 하겠다. 무조건 슈팅하자는 생각이었다. 거짓말도 못 치고 그래서 ‘인터뷰하면 안 되는데’라고 생각했다”라며 비하인드를 밝혔다.

김륜성은 “순간 공이 잘못 맞았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마침 (남)태희 형이 그 자리에 있더라. 언젠가 그런 상황에서 선수를 보고 크로스를 올릴 수 있는 날이 오면, 그때는 정말 유럽에 나갈 수 있지 않을까”라며 웃어 넘겼다.

이날 남태희는 김륜성의 ‘크로스’를 확신하며 “륜성이는 앞으로도 대표팀에서도 충분히 뛸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남태희뿐 아니라 정운, 세르지우 감독 역시 김륜성이 대표팀에 갈 수 있는 재목이라고 거듭 칭찬해왔다.

김륜성은 “태희 형이 나한테는 대놓고 말하지는 않는다. 형들의 인터뷰를 가끔 보면, 그런 말씀을 해주시더라. 그럴 때마다 지금 내가 열심히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대표팀 꿈이 있지만, 매일 그 목표만 생각하고 바라보며 사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포항스틸러스 시절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2군에서도 연습 경기에도 선발로 나서지 못한 날들이 있었다. 그럴 때에도 항상 속으로 ‘언젠가 나는 국가대표가 될 것이다’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 날이 무조건 올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한 꿈을 꾸는 만큼 노력하고 있다. 자신 있다. 언젠가는 그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담담히 목표를 밝혔다.

김륜성은 부천과의 맞대결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솔직히 연고지 더비 자체에 대해 우리 팀 입장에서는 크게 무엇을 느끼지는 않는다. 부천에서는 항상 쌓인 게 많은데, 우리가 한 게 아니니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항상 분위기가 뜨거워지니 더 잘 준비하자고 말하면서 경기에 임했다. 이 경기만큼은 기세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했기에 신경전도 많이 나왔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2연패 사슬을 끊고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제주다. 김륜성은 “작년 같은 경우에는 경기에 지더라도 무기력하게 지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올해는 다르다. 2연패를 했지만 우리의 축구를 잘 해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솔직히 (이)창민이 형, 이탈로같이 리그 최고 수준이라고 불리는 선수들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 선수들이 돌아와 완전체가 된다면 더 단단해질 것이다. 아직 발전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지만, 보여줄 부분이 더 많이 남았다고 말하고 싶다”며 세르지우 감독 축구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김륜성은 좌우 윙백, 심지어는 윙어까지 소화하고 있다. 그만큼 김륜성을 향한 세르지우 감독의 믿음이 크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김륜성은 “감독님께서 제주에 처음 오셨을 때부터 내게 좋은 평가, 좋은 말들을 해주셨다. 내 꿈을 키우는 데 더 큰 시야, 더 큰 목표를 가질 수 있게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감독님의 믿음 덕분에 책임감과 함께 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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