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아파트 정전 닷새 만에 복구…"재난이냐 과잉대응이냐" 시청 내홍논쟁
지대본 가동으로 빠른 복구…직원들 "개인 아파트 사고에 행정력 과잉 투입"
전문가 "필수 기반시설 단절은 생활 재난…적극 대응은 박수받을 일"

세종시 아파트 대규모 정전 사태가 닷새 만에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가운데, 사고 대응 방식을 놓고 시청 내부에서 논쟁이 불거졌습니다.
지난 1일 오후 8시 2분께 지하 전기실 화재로 1천429세대 전체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주민 5천여 명의 일상이 한순간에 멈췄습니다.
승강기와 화장실, 공용 조명까지 모두 멈췄고 고령자·임산부 등 취약계층 300여 명은 계단을 오르내리기도 어려웠습니다.
전날 오후부터 전기가 순차적으로 공급되기 시작해 7일까지 세대별 복구가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사고가 수습 단계에 접어들자 시청 내부 온라인 게시판에서는 지도부의 대응 방식을 비판하는 글이 잇따랐습니다.
아파트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할 정전 사고에 행정력을 대대적으로 투입했다는 것입니다.
한 직원은 "개인 아파트 정전 사고를 행정기관이 나서서 지원하고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옳은 판단인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세종시 지도부는 사태 초반부터 이 상황을 재난으로 보고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지대본) 가동을 결정했습니다.
휴일 쉬던 직원 수백 명이 순차적으로 현장에 동원됐고, 임시 화장실 설치와 전기 복구 지원이 이뤄졌습니다.
지대본 가동으로 대응 속도도 빨라졌습니다.
애초 연휴가 끝나는 6일 예정됐던 현장 점검이 사고 다음 날인 2일로 앞당겨졌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즉각 안전 검사에 나서면서 복구 작업에 속도가 붙었습니다.
행정안전부도 재난 대응 예산 일부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직원은 "내부 불만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행정기관이 방치했다면 지금까지도 사태가 해결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표언구 취재 기자 | eungoo@tj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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