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노조 “한화는 같은 시장서 경쟁해온 기업···경영 참여 시도 좌시 않겠다”
“국가 핵심 기술과 방산 역량에 영향 우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확대한 것에 대해 KAI 노동조합 측이 반발했다.
KAI 노조는 7일 “최근 한화의 KAI 지분 확보 및 경영 참여 의지 표명과 관련해 이를 단순한 투자 행위로 볼 수 없으며 명백한 경영 개입 시도로 규정한다”며 “경쟁사의 경영 참여를 단순한 투자 행위가 아닌, KAI에 대한 지배력 침투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한화 측의 KAI 지분 확대는 단순한 협력이 아닌 구조적인 이해 상충으로, 국가 핵심 기술과 방산 역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더 심각한 문제는 KAI와 한화가 같은 방산 시장에서 수주와 주도권을 놓고 경쟁해 온 기업이라는 점”이라며 “같은 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업이 경영에 참여하게 될 경우 사업 전략과 수주 계획, 연구개발 방향 등 핵심 정보가 외부 이해관계와 연결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으로 이어지는 한화의 방산 전반에 걸친 수직 계열화가 시장 경쟁 약화와 내부 거래 확대, 산업 생태계를 왜곡할 수 있다고 했다. 노조는 이어 “(한화 측의) 이사회 참여 반대, 인사 개입 반대, 사업 방향 관여 반대 등 회사 핵심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저지하겠다”며 “지분 확대를 통한 인수 시도가 현실화될 경우에도 KAI의 독립성과 산업 기반을 지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일 KAI 주식 10만주를 추가 취득했다. 지난 3월에 이어 이날 추가 매입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관계사 포함)가 확보한 KAI 지분은 5.09%로 늘어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보유 목적을 기존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매입액을 포함해 올해 연말까지 총 5000억원을 투자해 KAI 주식을 매입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구체적인 경영 참여 계획은 검토 중”이라며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할 필요가 있으면 주주로서 적법한 절차와 방법에 따라 회사의 경영 목적에 부합하도록 회사 및 주주, 이해관계자들의 사정과 이익을 충분히 감안할 방침”이라고 추가 매입 배경을 설명했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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