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넘어 100년까지…오월정신, 미래세대로 확장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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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정신을 미래 세대와 잇는 노력 뿐 아니라 세계 시민들과 연대하는 데도 공을 기울여야 하는 것, 5·18 46년을 맞는 현재의 과제다.
김찬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국제협력팀장은 "5·18의 세계화는 광주의 아픔을 알리는 데서 더 나아가, 지금도 국가폭력을 겪는 세계의 시민들과 광주가 어떻게 연대할 것인지를 묻는 일"이라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피해자 보상, 명예회복의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면서 다른 사회와 연대하며 진정한 인권 도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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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 적극 대응·진상 규명 속도
광주의 경험 일방적 알리기 탈피
국가폭력 겪는 세계의 시민들과
인권·민주주의 국제연대 모색

6일 5·18기념재단 등에 따르면 ‘5·18의 세계화’는 1980년대부터 시작했지만, 지금까지 추모와 의례, 일회성 행사에 치우치는 등 한계를 드러내 왔다.
1980년 항쟁 직후 해외동포와 현지 지식인들이 외신 보도를 통해 광주의 참상을 접하고 항의 시위와 서명운동, 유인물 배포, 추모행사 등을 한 것이 세계화의 시초였다. 독일에서는 교민들을 중심으로 ‘재유럽오월민중제’가 이어졌고, 미국에서는 재미 유학생들이 군부독재에 반대하는 시위를 조직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후 1990년대 민주화 이행과 과거사 청산 과정을 겪으면서 5·18이 가진 자유와 정의, 평화라는 보편적 가치가 조금씩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1994년 광주에서 열린 첫 5·18 관련 국제심포지엄을 시작으로 아시아 인권피해자와 활동가를 초청하고 아시아인권헌장 선언대회, 국제청년캠프 등 다른 국가의 인권·민주주의 운동과 연결고리를 찾는 작업이 이어졌다.
앞으로의 국제 연대는 5·18의 국제적 역할과 광주 인권도시 담론을 넓히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의 경험을 일방적으로 알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국제적 사안을 지역 현안과 함께 다루고, 연대의 성과가 시민사회로 돌아오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난민과 이주민, 소수자 문제까지 인권 의제로 포괄하고, 세계 곳곳에서 국가폭력과 권위주의에 맞서는 또 다른 ‘광주’와 연결되는 방식으로 확장돼야만 5·18이 오늘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국제연대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김찬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국제협력팀장은 “5·18의 세계화는 광주의 아픔을 알리는 데서 더 나아가, 지금도 국가폭력을 겪는 세계의 시민들과 광주가 어떻게 연대할 것인지를 묻는 일”이라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피해자 보상, 명예회복의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면서 다른 사회와 연대하며 진정한 인권 도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5·18의 진상 규명 속도를 올리고 그 과정을 명명백백하게 공표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국가폭력을 명령하고 실행한 책임의 구조를 구체적으로 드러내야 다른 나라의 과거사 청산, 국제 연대에 도움이 되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동시에 5·18 왜곡에 대한 법적 대응은 강화되고 있지만 허위 주장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모니터링 및 대응 체계 중요성도 크다.
김태찬 5·18부상자회 상임부회장은 “시간이 흐르면서 기존 세대가 갖고 있는 5·18에 대한 절박함과 절실함도 점점 잊혀지고 사라져 간다. 많은 시민들이 투쟁의 최전선에 선 만큼 그 노력을 제대로 인정하는 기본적인 실천이 중요하다”며 “이에 더해 46년이 지난 지금, 중년이 된 5·18이 현재 세대에게 어떻게 읽히고 해석될지를 감안해 미래 계승 방안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끝>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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