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처럼 번지는 달항아리의 미학…김영환 ‘환상적 리얼리즘展’

정회진 기자 2026. 5. 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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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 ‘스푸마토’ 기법 현대적 재해석
오는 14일까지 KMJ 아트갤러리 1·2·3관 전관서 진행
▲ 김영환 作 '달항아리 25~55'. /사진제공=KMJ 아트갤러리

조선 백자의 단아한 곡선 위로 안개처럼 번지는 빛과 색. 서양 르네상스 회화 기법과 한국 전통 미감이 한 화면 안에서 만난다.

인천 남동구에 있는 KMJ 아트갤러리가 서양화가 김영환 초대전 '김영환의 환상적 리얼리즘展: 달항아리 & 알프스의 달'을 열고 동서양 회화 기법이 어우러진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조선 전통 백자인 달항아리를 단순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대표적 회화 기법인 '스푸마토(Sfumato)'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점이 특징이다. 윤곽을 흐리게 처리해 부드러운 경계를 만드는 스푸마토 기법을 바탕으로 김 작가는 화면 위에 수없이 반복적인 붓질과 점을 쌓아 올리며 독창적인 화면을 완성했다.

겹겹이 축적된 질감은 평면 캔버스에 깊은 입체감을 부여하고, 달항아리가 안개 속에서 서서히 떠오르는 듯한 환상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인물화 작업을 통해 다져온 탄탄한 형태감과 치밀한 완성도는 달항아리 특유의 조형미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알프스의 산수' 시리즈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김 작가는 이번 달항아리 연작을 통해 국내 미술 평론가들로부터 "기법의 엄격함과 회화적 환상이 만난 절정"이라는 극찬을 받고 있다. 

전시를 기획한 사단법인 코리아글로벌아트협회 이사장이자 KMJ 아트갤러리 김민자 관장은 "전통과 현대를 잇는 김영환 작가의 깊이 있는 작품 세계를 시민들에게 소개하게 돼 뜻깊다"며 "이번 전시가 예술가와 대중이 교감하는 소통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4일까지 갤러리 전관(1·2·3관)에서 진행된다. 
▲ 김영환 作 'Der Mond in den Alpen 2018-3'. /사진제공=KMJ 아트갤러리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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