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외래주사실에 ‘해바라기’ 십자수 액자 걸려있는 까닭

윤성철 2026. 5. 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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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핀 9송이 해바라기.

자세히 보니 자그마한 꽃잎 하나까지 한 땀 한 땀 십자수를 놓았다.

한 번씩 찾아야 하는 외래 주사실도 간호사들의 전문적인 손길 덕분에 치료 과정이 한결 편했다.

이에 의료진에게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다른 환자들에게는 용기를 내라는 의미에서 십자수 액자를 만들어 외래 주사실에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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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째 간암 치료 중인 환자, 직접 수놓은 작품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선물

활짝 핀 9송이 해바라기. 하나하나는 자신이 가장 아름답다 뽐내듯 얼굴을 곧추세우고 있다. 하지만 다시 보면, 한데 모여 재잘재잘 수다 떨고 있는 듯도 하다. 무슨 재밌는 일들이 있는지…. 밝고 샛노란 꽃들, 생생한 녹색 잎들이 활기차다.

자세히 보니 자그마한 꽃잎 하나까지 한 땀 한 땀 십자수를 놓았다. 손이 무척 많이 간 작품. 여기에 큐빅을 더해 완성했다. 간암으로 이 병원에서 4년째 치료받고 있는 환자가 선물한 것이다.

한때 홍 씨(51)는 수술 못 한다고 할 정도로 상태 나쁜 전이성 간암으로 진단을 받았다. 치료받으러 한 달에 세 차례 이상 서울을 오가야 했다.

그게 너무나 힘들어 나머지 치료는 가까운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서 받기로 마음 고쳐먹었다. 그렇게 황상연 최현욱 전문의를 만났고, 이들로부터 항암 약물 치료와 방사선 색전술을 받으며 지금까지 살아있다.

아직 온전하진 못해도 암 부담도 많이 줄었다. 특히 새벽에 고열로 응급실을 찾았을 땐, 신속히 대응해 준 주치의, 적절한 시기에 시행된 방사선 색전술과 약물 치료가 회복에 큰 도움이 됐다.

한 번씩 찾아야 하는 외래 주사실도 간호사들의 전문적인 손길 덕분에 치료 과정이 한결 편했다. 항상 따뜻한 말과 세심한 배려에 훈훈했다. 집에선 불안하다가도 병원에만 오면 "다시 해보자"며 마음을 다잡게 됐다.

치료가 성공적이었던 덕분에 자녀들 결혼도 지켜볼 수 있었다. 이에 의료진에게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다른 환자들에게는 용기를 내라는 의미에서 십자수 액자를 만들어 외래 주사실에 기증했다. "암 치료를 받는 분들이야 캄캄한 터널에 갇힌 듯 힘든 시간 보내고 있겠지만, 그래도 밝게 빛나는 해바라기를 보면서 조금은 더 밝은 마음과 용기를 내면 좋겠다는 마음뿐"이라 했다.

주치의 황상연 과장과 환자 홍씨. 이들의 뒤로 해바라기 액자가 보인다. 사진=동남권원자력의학원

주치의 황상연 과장(소화기내과)은 "초기 내원 당시엔 췌장 신경내분비암과 다발성 거대 간전이(肝轉移)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면서 "항암약물치료와 방사선 색전술 병용 치료를 통해 현재까지 4년 넘게 좋은 치료 성적과 안정적인 일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의료진을 믿고 치료에 꾸준히 참여한 점도 좋은 치료 결과를 만들어 내기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방사선 색전술은 사실 보통의 경우엔 평생에 1~2회밖에 시행하지 못한다. 하지만 홍 씨는 기존에 간 기능이 좋았고, 의료진 판단을 신뢰해 세 차례나 방사선 색전술을 받을 수 있었다. 영상의학과 최현욱 주임과장도 "그런 덕분에 다발성 거대 간전이를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었다"고 했다.

한편,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정승필 원장은 7일 "의학원에서는 간암에 대해서 방사선 색전술 이외에도 체부정위특수방사선 치료, 루타테라와 같은 방사성의약품 치료를 통해 환자들에 다양한 첨단 치료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우리의 특장점인 방사선 의학을 통해 암환자와 국민의 건강 증진이라는 공공의료기관 역할을 한층 더 발전시켜나가려 한다"고 했다.

윤성철 기자 (syoo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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