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광산에서 배터리까지…포스코, 리튬으로 ‘승부수’
증권업계, 리튬 가격 상승 올해 영업이익 70% 증가 전망

전통적인 철강 기업으로 알려져 온 포스코가 산업 구조 전환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수십 년간 철강 생산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이 기업은 이제 배터리 소재와 자원 개발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그 변화의 핵심에는 리튬이 있다. 리튬은 과거 제한적인 분야에서 사용되던 금속이었다. 하지만 전기차와 에너지 저장장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전략 자원으로 부상했다.
글로벌 공급망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리튬 확보 능력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됐다. 포스코는 비교적 이른 시점부터 이에 대응해왔고, 최근 그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리튬 가격 상승, 실적 구조 바꾸다
리튬 시장은 변동성이 크지만 장기적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전기차 수요 확대와 배터리 생산 증가로 공급 부족 우려가 지속된 영향이다.
일반적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은 제조업체에 부담이 되지만, 포스코는 구조가 다르다. 리튬을 외부에서 구매하는 대신 직접 확보·가공하는 체계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리튬 가격 상승이 비용 증가가 아니라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같은 구조적 특징은 최근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숫자로 드러난 변화
포스코홀딩스의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약 18조 원, 영업이익은 약 7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24.5% 증가해 비교적 안정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사업 부문별 기여도의 변화가 눈에 띈다. 철강 부문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건설·자동차 수요 약세로 수익성이 압박받았다.
반면 배터리 소재 사업은 지난해 적자를 거의 해소하며 전체 실적을 지탱했다. 무엇보다 리튬 가격 상승에 따른 관련 사업의 마진 개선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국광해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리튬 가격은 ㎏당 20.92달러(약 3만1천 원)로, 지난해 평균 대비 118.14% 상승했다.
증권업계는 리튬 사업 회복에 힘입어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약 70%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흐름은 단순한 분기 실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포스코의 수익 구조가 철강 중심에서 점차 다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왜 리튬인가
리튬의 중요성은 단순한 가격 문제가 아니다.
산업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 중이다. 이 과정에서 배터리는 핵심 부품이 되었고, 리튬은 배터리 성능과 원가를 좌우하는 핵심 원료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전기차 생산 확대는 배터리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곧 리튬 수요의 구조적 증가를 의미한다. 포스코는 이를 전망에 그치지 않고 실제 투자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포스코의 리튬 전략은 공급망의 출발점에서 시작된다. 대부분 기업이 원료를 외부에서 조달하는 것과 달리, 포스코는 광산 투자부터 직접 나섰다.
남미 '리튬 삼각지대' 염호 프로젝트는 핵심 거점이다. 이 지역은 세계적인 리튬 매장지로, 장기적인 공급 안정성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포스코아르헨티나(리튬 자회사)는 1단계 공장이 3월 가동률 70%를 기록하며 상업 생산에 본격 진입했다. 1~2월 저가 물량이 소진되면서 3월에는 월 단위 최초로 흑자를 기록했다.
또 호주에서는 경암형 리튬 광산 지분을 확보해 또 다른 축을 마련했다. 염호와 경암이라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자원을 확보해 공급망 리스크를 분산하는 전략이다. 특정 지역이나 방식에 의존하지 않는 구조로 안정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기술이 만드는 차별화
리튬 산업에서 경쟁력을 좌우하는 또 하나의 요소는 기술이다. 특히 추출 공정은 비용과 생산성을 결정짓는 핵심 단계다.
포스코는 자체 개발한 기술로 기존 공정의 비효율을 개선해왔다. 염호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과정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환경 부담이 크지만, 이를 단축하고 효율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이 기술은 생산 속도 향상, 비용 절감, 환경 영향 감소라는 효과를 동시에 제공한다. 결과적으로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을 함께 높이는 요소다.
리튬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도 계속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추가 인수와 호주 광석리튬 투자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핵심은 단순 생산 확대가 아니라 밸류체인 완성이다. 리튬 확보부터 수산화리튬 생산, 양극재 제조까지 이어지는 구조는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모델이다.
또한 북미와 유럽 시장을 겨냥한 현지 투자도 검토 중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협력 확대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리튬 사업에는 여전히 변수도 존재한다. 가장 큰 요인은 가격 변동성이다.
수급 변화에 따라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 자원 개발 특성상 정치적·환경적 리스크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남미 지역은 정책 변화 가능성이 있어 장기 안정성이 중요하다. 기술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어 지속적인 혁신이 요구된다.
◆철강과 소재, 두 축의 균형
포스코의 변화는 철강 사업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성장 축을 추가하는 과정이다.
철강은 안정적인 현금 창출 기반이고, 소재 사업은 미래 성장성을 담당한다. 이 두 축의 균형이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다.
포스코의 미래는 단일 사업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철강, 에너지, 소재 사업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분명한 점은 리튬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기차와 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서 리튬은 필수 자원이며, 이를 확보하고 활용하는 능력은 기업 경쟁력과 직결된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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