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이 끌고 전선·엠앤엠이 밀고…LS 시총 60조 ‘고공행진’

김윤수 기자 2026. 5. 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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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용 변압기·케이블 호황에
반년만에 시총 2배 이상 커져
LS일렉트릭만 40조원대 성장
비상장 계열사도 본격 반영
LS일렉트릭 청주 공장에서 직원들이 배전반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제공=LS일렉트릭

LS(006260)그룹의 시가총액이 인공지능(AI) 관련 전력 인프라와 핵심 자원 수요에 힘입어 60조 원대의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특히 전력기기 산업 호황을 맞은 LS일렉트릭(LS ELECTRIC(010120))이 시가총액 18위에 오르며 그룹 성장을 견인하는 가운데 LS전선과 LS엠앤엠(LS MnM) 등 관련 계열사들도 뒤이어 주목받고 있다.

7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지주사 LS와 주요 상장 계열사 LS일렉트릭, E1, 인베니를 합친 LS그룹 시가총액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약 64조 원이다. LS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26조 원에서 지난달 24일에는 그룹 순위 기준 10위권인 57조 원으로 2배 커진 데 이어 가파른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LS그룹의 성장세를 주도적으로 이끄는 건 LS일렉트릭이다. LS일렉트릭만 시가총액 약 47조 원으로 기업별 순위에서 18위에 올라 있다. LS일렉트릭은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초고압 변압기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력기기를 공급하는 계열사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앞다퉈 AI 데이터센터를 확장하면서 LS일렉트릭도 북미를 중심으로 수주 실적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자회사 LS파워솔루션은 지난달 6일 미국 에너지 인프라 기업과 7026만 달러(약 1000억 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빅테크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용 마이크로그리드에 345kV급 초고압 변압기를 공급한다.

LS일렉트릭은 올해 1분기 빅테크가 몰린 북미 지역에서 매출을 전년 대비 80% 많은 3000억 원을 달성하며 전체 매출도 33.4% 증가한 1조 3766억 원에 달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45% 증가한 1266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초고압 변압기 매출이 83%, ESS는 3배 수준의 고성장을 달성했다. LS일렉트릭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법인 매출도 각각 45%, 75% 늘며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한편 5조 6000억 원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존 교류(AC)에 이어 새롭게 뜨는 직류(DC) 전력기기 시장을 선점하는 데도 유리하다는 기대가 나온다.

NH투자증권(005940)은 “AC형에서 DC형 전력기기까지 제품 다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LS일렉트릭은 제품 개발을 오래 전부터 진행해왔기 때문에 여러 빅테크와의 협력 확대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했다.

증권사들은 LS일렉트릭에 이어 LS전선과 LS엠트론 등 비상장 핵심 계열사들에도 주목했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LS그룹의 주가 상승은 LS일렉트릭의 시장가치 상승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지만 LS전선과 LS엠앤엠의 가치는 여전히 2023년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다음 주가 상승 요인은 아직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두 기업의 기업가치 재평가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LS전선은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초고압 케이블 시장에서 국내 1위, 세계 5위권에 드는 기업이다. 비상장사이지만 지난해 연간 매출이 LS일렉트릭(약 5조 원)보다 많은 7조 6000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 들어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그룹 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다.

LS전선은 올 2월 미국 고객사에 7000억 원 규모의 초고압 케이블을 공급했고 자회사 LS에코에너지(229640)는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약 30% 성장시켰다. LS에코에너지는 또 세계 2위이자 중국을 제외하면 최대 희토류 공급사인 라이너스와 총 600억 원 규모 협력을 맺어 희토류 사업에도 본격 진출했다.

비철금속 소재 공급을 전담하는 LS엠앤엠도 지난해 역대 최대인 약 15조 원의 매출을 자랑했다. 데이터센터 전선과 부품 등에 필요한 금·은·백금과 귀금속, 황산류 등 제품 수요가 급증한 덕이다. 회사는 올해 들어서도 고품질 전선용 구리로 쓰이는 전기동 제련과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전기차 배터리 소재(EVBM) 공장을 통한 배터리 소재 사업 확대를 통해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비철금속 제련소 기업 ‘PT 텔룩 메탈 인더스트리(PT TMI)’에 약 5900억 원의 투자를 통해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수급도 강화할 계획이다.

김윤수 기자 soo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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