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일주일 앞…이란·대만 놓고 정면 충돌 예고

김석희 기자·연합뉴스 2026. 5. 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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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 속 중국 역할 요구 커져
대만 문제 둘러싼 신경전 격화 전망
작년 10월 부산에서 만난 트럼프·시진핑.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이 오는 14~15일 열릴 전망이다.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2017년 이후 9년 만이며, 정상 간 대면은 지난해 부산 회담 이후 약 반년 만이다.

올해 회담은 무역 갈등보다 중동 정세와 대만 문제가 핵심 의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글로벌 현안으로 부상하면서 지정학적 이슈 비중이 크게 커졌다.

지난해 부산 회담에서 양국은 관세 전쟁을 잠정 봉합하고 1년 시한의 '휴전'에 합의했지만 이후 후속 논의는 지지부진했다. 올해 들어선 이란 전쟁으로 미국의 외교 초점이 중동으로 이동하면서 정상회담 일정도 한 달 넘게 연기됐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간 기싸움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와 이란 관련 중국 기업 제재를 강화했고, 중국은 희토류 통제 조치로 대응했다.
지난달 11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첫 종전 협상을 앞두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마련된 프레스 센터에 기자들이 모여 있다. 연합뉴스

이번 회담의 최대 쟁점은 이란 문제다. 미국은 이란과의 합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의 영향력 행사를 요구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중국이 이란을 압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에 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측은 대만 문제를 핵심 의제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국의 대만 개입을 최대 리스크로 규정하며 무기 판매 중단 등 요구를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

외교가에서는 이란 문제와 대만 문제가 협상에서 맞물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이 이란 중재 역할을 지렛대로 활용해 대만 문제에서 양보를 이끌어내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AI와 반도체 등 첨단 기술 경쟁도 주요 의제로 거론된다. 미국은 기술 우위를 유지하려 하고, 중국은 희토류를 협상 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 관세 전쟁 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기보다는 휴전 상태를 유지하는 수준에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