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대통령 “독일에서 철수할 미군, 우리나라로 오라”
트럼프와 각별한 관계 ‘지렛대’로 활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독미군 감축을 결정한 가운데 독일과 인접한 폴란드가 독일에서 철수할 미군 병력의 유치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현재 폴란드에는 미군 장병 약 1만명이 주둔하고 있는데, 폴란드 정부는 오래전부터 그 숫자를 대폭 늘리길 고대해왔다.
6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이날 리투아니아를 방문한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은 미국을 향해 “우리는 미군 주둔에 필요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말로 러브콜을 보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독일에서 철수할 미군 병력이 유럽 지역에 계속 머물 것을 제안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나브로츠키는 “최종 결정권은 미국 대통령에게 있다”고 덧붙여 아직 확정된 것은 없음을 내비쳤다.

주독미군은 3만6000명이 넘는 규모다. 미군 지휘부는 이 가운데 일단 5000명가량을 향후 6∼12개월 이내에 다른 곳으로 재배치할 계획이다. 트럼프가 “감축 규모는 5000명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주독미군 감축 규모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강성 보수 성향의 나브로츠키는 트럼프와 여러모로 잘 통하는 사이다. 지난 2025년 폴란드 대선 당시 트럼프는 나브로츠키를 응원하고 지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백악관을 찾은 나브로츠키에게 트럼프는 “폴란드 주둔 미군의 철수는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더 나아가 트럼프는 “폴란드 정부가 원하면 미군 숫자는 더 증가할 수 있다”며 호의적 태도를 보였다.

1991년 냉전 종식과 소련 해체를 계기로 공산주의에서 벗어난 폴란드는 미국 주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했다. 2003년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 삼아 이라크를 침공하고 독재자 사담 후세인 정권을 내몰았을 때 폴란드는 군대를 보내 미국과 함께했다. 이는 독일, 이탈리아처럼 폴란드에도 대규모의 미군 병력이 상시 주둔하도록 미국 행정부를 설득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됐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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