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김종국도 “세상이 계속 돈다"…이틀 앓아누운 '전정신경염' 경고
반복되는 어지럼·구토·보행 장애
전정신경염, 이석증·메니에르병과 차이는

김종국은 최근 SBS ‘런닝맨’에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당시 그는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병에 걸렸다”며 달팽이관 쪽 이상으로 균형감각이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이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종국 GYM JONG KOOK’을 통해 병명이 전정신경염이라고 직접 밝혔다. 그는 “세상이 빙글빙글 돌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이틀 동안 물도 못 마시고 죽다 살아났다”고 털어놨다.
◆ 달팽이관 아닌 ‘전정기관’ 문제
김종국이 언급한 달팽이관 이상은 실제로는 귓속 전정기관과 관련된 문제다. 귀 안쪽에는 소리를 담당하는 달팽이관과 몸의 움직임과 방향 변화를 감지하는 전정기관이 함께 존재한다.

전정신경염은 전정기관과 연결된 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갑작스럽게 심한 회전성 어지럼이 시작되고, 걷기 어렵거나 자세가 흔들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메스꺼움이나 구토가 동반되기도 하며, 증상이 심하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불편이 커진다.
◆ “가만히 있어도 돈다”…전정신경염 증상은
전정신경염은 특별한 전조 없이 갑자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머리가 멍하거나 빈혈처럼 어지러운 느낌이 아니라, 주변이 회전하는 듯한 강한 어지럼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이 심하면 누워 있어도 세상이 도는 듯한 느낌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고개를 돌리거나 몸을 움직일 때 어지럼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이 때문에 걷거나 중심을 잡는 일상적인 움직임도 어려워질 수 있다.
다만 청력 저하나 귀울림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은 메니에르병과 구분되는 특징이다.
김종국이 언급한 “균형감각이 무너졌다”, “세상이 계속 돈다”, “걷기 어려웠다”는 표현도 전정신경염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에 해당한다.
갑작스러운 어지럼은 전정신경염 외에도 다양한 귀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이석증은 머리 방향을 바꿀 때 수초에서 1분 이내 강한 회전성 어지럼이 반복되는 질환이다. 누웠다 일어나거나 고개를 돌릴 때 어지럼이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편이다.
메니에르병은 반복되는 어지럼과 함께 귀 먹먹함, 이명, 난청이 동반된다. 증상이 수십 분에서 몇 시간 이어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반면 전정신경염은 청력 변화보다 갑작스러운 균형 이상과 보행 장애가 두드러진다. 증상은 며칠에서 수주에 걸쳐 서서히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전정신경염의 정확한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바이러스 감염 이후 발생하거나 과로·스트레스가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종국 역시 최근 한 달 동안 비행기를 타고 여러 지역을 오가며 촬영과 운동 일정을 병행했다고 밝혔다. 과도한 피로와 수면 부족, 체력 저하가 겹치면서 전정기관 기능에 부담이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
급성기에는 충분한 휴식과 함께 어지럼과 구토를 줄이기 위한 약물 치료가 이뤄진다. 증상이 가라앉은 뒤에는 전정 재활 운동을 통해 균형 감각 회복을 돕는다.
◆ 이런 증상 동반되면 병원 가야
갑자기 빙글빙글 도는 어지럼이 나타나고 걷기 어려울 정도로 중심을 잡기 힘들다면 단순 피로로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 심한 두통이 함께 나타난다면 뇌졸중 같은 중추신경계 질환 가능성도 있어 빠른 진료가 필요하다.
이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이비인후과를 찾아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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