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시황] 종전 기대감에 유가 7% 급락…비트코인 8만2000달러 돌파
금값 장중 4700달러선 돌파…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기대감에 금값이 상승했다. [출처=삼성금거래소]](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7/552778-MxRVZOo/20260507082726008svms.jpg)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 및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가는 7%대 급락세를 보였고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금값 3% 상승…은도 77달러대 중후반서 거래
6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산하 코멕스(COMEX)에서 6월물 금 선물은 전장 대비 123.60달러(2.71%) 상승한 온스당 4692.10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4734.60달러까지 치솟으며 약 2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7월물 은 선물 가격도 5% 넘게 급등하며 온스당 77달러대 중후반에서 거래됐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 소식에 안전자산 수요가 확대되면서 금값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양국이 전쟁 종식과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페이지 분량의 MOU 체결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MOU에는 이란의 핵농축 중단, 미국의 대이란 제재 일부 해제, 동결 자금 해제,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제한 완화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의 제안을 검토 중"이라며 답변을 중재국인 파키스탄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합의 내용을 이행한다면 군사 작전은 종료될 것"이라면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더 강도 높은 폭격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재너메탈스의 피터 그랜트 선임 금속 전략가는 "미·이란 합의 기대감이 유가 하락과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연방준비제도(Fed) 정책 기대 변화로 이어지며 금 시장에 단기 안도감을 제공했다"면서도 "중동 관련 변수에 따라 시장 변동성은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유가 7% 급락…WTI 100달러 하회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7.19달러(7.03%) 하락한 배럴당 95.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WTI가 10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6거래일 만이다.
장중에는 낙폭이 13%를 넘어서며 배럴당 88달러대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 이후 낙폭이 축소됐다.
중동 지역 긴장 완화 가능성이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제한 완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공급 불안 심리가 빠르게 진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PBS 인터뷰에서 "중국 방문 이전인 14~15일 전까지 이란과 합의가 가능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낙관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폭스뉴스도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 인터뷰에서 MOU 체결까지 약 일주일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라이스타드에너지의 파올라 로드리게스-마시우 수석 애널리스트는 "실제 합의 발표가 나오면 유가는 추가 하락할 수 있다"며 "현재는 합의 가능성 자체만으로도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231만3000배럴 감소했다. 이는 2주 연속 감소세다.
비철금속 시장 혼조…구리 강세·알루미늄 약세
비철금속 시장은 품목별로 차별화된 흐름을 나타냈다. 중동 리스크 완화 기대와 친환경 산업 수요 확대가 동시에 반영되며 구리 가격은 강세를 보였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는 약 2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며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중국 선물시장에서도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전기차와 배터리, 전력 인프라 확대 등 친환경 산업 투자 수요를 자극하면서 구리 등 전기·배터리 관련 금속의 구조적 수요를 강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알루미늄은 중동 지역 공급 차질 우려가 일부 완화되며 단기 하락 압력을 받았다. 다만 페르시아만 지역이 글로벌 알루미늄 생산의 약 9%를 차지하고 있어 공급 불안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다.
중국이 수출 규제와 내수 우선 정책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시장 내 알루미늄 프리미엄 확대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차익거래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중국 가공업체들은 해외 주문 확대에 따른 수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별 품목별로는 주석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인도네시아 생산 차질과 수출 감소 영향이 부각되며 공급 우려가 확대된 영향이다.
니켈은 단기 급등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약세를 나타냈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G7 통상장관 회의에서는 핵심 광물 공급망 확보와 중국 의존도 축소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니콜라 포리시에 프랑스 장관은 "프랑스의 G7 의장국 기간 동안 핵심 광물 공급망 문제를 가장 구체적인 성과 중 하나로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집행위원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나 스코틀랜드 턴베리 합의 이행과 관세 정상화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광산업계는 필리핀과 니켈 공급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측은 자국 내 공급 부족 시 필리핀산 니켈 광석 수입 확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니켈 기술 개발 및 정보 교류 협력도 논의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긴장 완화에 곡물시장도 하락세
미국과 이란의 합의 가능성이 에너지 가격 안정 기대감을 키우면서 곡물시장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CBOT 기준 2026년 5월물 옥수수는 13.25센트 하락했고 대두는 20.75센트 밀리며 주요 품목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대두유 역시 161~170포인트 폭락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식물성유 랠리 상당 부분이 실제 수급보다 전쟁 리스크 프리미엄에 기반했던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밀 시장에서는 공급 악재가 동시에 부각됐다. 오클라호마 연례 작황 투어는 올해 겨울밀 생산량을 4779만9000부셸로 전망했다. 이는 최근 10년 평균의 절반 수준이다. 단수 역시 에이커당 23.11부셸로 지난해 대비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공급 충격 전망에도 밀 가격은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지정학 리스크 완화가 단기적으로 수급 우려를 압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 가격 안정 기대와 별개로 글로벌 비료 시장 불안은 지속되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질소비료 수출에 톤당 90달러의 수출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글로벌 질소비료 주요 수출국 중 하나인 이집트의 이번 조치는 아시아·아프리카향 요소 공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러시아에서는 최대 상장 농업기업 루사그로 지분 68%가 국유화됐다. 시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가장 상징적인 농업 자산 국유화 사례 가운데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밀과 카놀라 재고 증가가 확인됐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밀 재고는 전년 대비 12% 증가한 1947만톤, 카놀라 재고는 27.4% 늘어난 998만5000톤으로 집계됐다.
브라질 세컨드콘 벨트에서는 건조 우려가 이어졌다. 주요 생산지인 마투그로수와 남부 고이아스 지역은 고온 건조 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수확량 감소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비트코인 8만2000달러 돌파…한 달간 17% 올라
암호화폐 시장은 지정학 리스크 완화의 대표적 수혜 자산으로 부상했다. 비트코인은 장중 8만2000달러를 돌파하며 1월3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한 달 상승률은 17.3%에 달했다.
비트코인은 장중 상승폭 일부를 반납했다. 최대 기업 보유자인 스트래티지가 일부 물량 매각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145억달러 규모 영업손실을 발표하면서 공급 증가 우려가 부각됐다.
미국-이란 휴전이 장기화되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들었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암호화폐 시장으로 유입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내 미 해군 작전을 중단한 것도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알트코인 가운데서는 솔라나가 3.24% 상승하며 가장 강한 흐름을 보였다. XRP도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이더리움은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미국 의회의 암호화폐 규제 법안 논의도 투자 심리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초당적 절충안인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이 통과될 경우 제도권 편입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채권금리는 하락
글로벌 증시는 미국-이란 종전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24% 오른 4만9910.59에 마감했고 S&P500지수는 1.46%, 나스닥지수는 2.02% 상승했다. S&P500과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주 중국 방문 이전 이란과 합의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사실상 전쟁 리스크 종료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유럽증시 역시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스톡스50지수는 2.52% 상승했고 독일 DAX와 프랑스 CAC40도 각각 2% 넘게 올랐다.
채권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영향으로 금리가 하락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35%로 0.07%포인트 내렸고 30년물 수익률도 하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2일 발표될 미국 농무부(USDA) WASDE 보고서와 14~15일 예정된 트럼프-시진핑 회담을 단기 핵심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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