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사망’ 대서양 크루즈 덮친 한타바이러스…전 세계 확산 비상

이은영 2026. 5. 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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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를 출항해 대서양을 항해하던 크루즈선에서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해 3명이 숨지면서 각국 보건당국이 감염 경로와 추가 확산 가능성 추적에 나섰다.

이후 선내에서 최소 8명의 한타바이러스 감염 또는 의심 사례가 확인됐고 이 가운데 3명이 사망했다.

한타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파는 매우 드물고 밀접 접촉에서만 제한적으로 발생한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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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환자, 감염된 채 탔을 것”
WHO “코로나19와 달리 공공보건 위험도 낮아”
▲ 크루즈선 하선 승객 항공 이송/연합뉴스

아르헨티나를 출항해 대서양을 항해하던 크루즈선에서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해 3명이 숨지면서 각국 보건당국이 감염 경로와 추가 확산 가능성 추적에 나섰다.

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선적 크루즈선 ‘MV 혼디우스’는 지난 4월 1일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를 출항했다. 이후 선내에서 최소 8명의 한타바이러스 감염 또는 의심 사례가 확인됐고 이 가운데 3명이 사망했다.

첫 증상은 출항 엿새째인 4월 6일 나타났다. 70세 네덜란드 남성 승객은 발열과 두통, 설사 증세를 보였고 이후 호흡곤란 증세까지 악화해 4월 11일 숨졌다.

이 남성의 69세 아내는 남편 시신과 함께 영국령 세인트헬레나에서 하선한 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로 이동했으나 상태가 악화해 4월 26일 사망했다. 검사 결과 한타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타바이러스 잠복기는 통상 1∼8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승객들이 출항 전 이미 감염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타바이러스는 설치류(쥐)를 숙주로 하는 바이러스군이다. 감염된 쥐의 소변·배설물·침 등에 직접 접촉하거나, 말라 공기 중에 퍼진 입자를 흡입할 경우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다.

특히 한타바이러스는 한국에서 처음 규명된 바이러스로도 알려져 있다. 고(故)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는 1976년 경기 동두천 한탄강 유역에서 채집한 등줄쥐 폐 조직에서 유행성출혈열 원인 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고, 이후 바이러스 이름도 한탄강에서 따온 ‘한타바이러스’로 붙여졌다.

AP통신은 아르헨티나 역학조사 당국자들을 인용해 숨진 네덜란드 부부가 크루즈 탑승 전 우수아이아에서 조류 관찰 투어에 참여했다가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당시 매립지를 방문하며 설치류와 접촉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들도 첫 감염이 선내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WHO 바이러스성 출혈열 전문가 아나이스 레강은 “첫 환자는 탑승 전 설치류 관련 노출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항해 중 감염됐을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다만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있는 안데스 변종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영국 국적 승객 1명이 추가 확진돼 남아공으로 이송됐으며, 해당 환자에게서 사람 간 전염이 가능한 안데스 변종이 검출됐다. 이달 2일에는 독일 국적 승객도 선상에서 숨졌다.

크루즈선은 현재 서아프리카 카보베르데 인근 해역에 정박 중이며, 의심 환자 3명이 유럽 병원으로 이송됐다.

WHO는 현재 공중보건 위험도는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타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파는 매우 드물고 밀접 접촉에서만 제한적으로 발생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지상 확산 우려는 이어지고 있다.

두 번째 사망자인 네덜란드 여성은 세인트헬레나에서 요하네스버그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여객기를 이용했고 당시 승객 82명과 승무원 6명이 함께 탑승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남아공 당국은 현재 접촉자 추적에 나섰다.

네덜란드 항공사 KLM도 해당 여성이 지난달 25일 요하네스버그발 암스테르담행 항공기에 탑승했다가 건강 이상으로 하차했다고 밝혔다.

스위스에서는 크루즈 여행 뒤 귀국한 승객 1명이 안데스 변종 확진 판정을 받아 입원 치료 중이며, 영국 보건당국도 크루즈 탑승객 2명에 대해 자가격리를 권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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